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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떼/장종권
순천만 습지빈약한 새들은 떼로 뭉쳐다닌다.세상 다 차지한 듯 휘젓고 다닌다.혼자 다니면 지극히 위험하다.잘못 걸리면 뼈도 못추린다.떼로 다니면 하나 사라져도 끄떡없다.내가 사라질 확률도 거의 없게 된다.누가 사라져도 안타까울 턱이 없다.천년 만년 전부터 당연한 일이었다.새 떼가 허공에 살아남기 위해서는항상 적절한 희생양이 필요하다.장종권본지 발행인. 1985년 《현대시학》 추천완료. 시집 『함석지붕집 똥개』 외. '미네르바문학상' 등 수상.

꽃이 될까/최영규
가는 실끈 늘어뜨린 듯길게 웃자라 있는그늘진 숲길 옆어린진달래 가지저 끝에도 봄이 올까함께 걷던유기견 복구가느다란가지 끝에서코를 떼지 못한 채냄새를 맡고또 맡고여기에꽃망울 생길까최영규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시집으로‘크레바스’ 외 다수가 있다. 한국시문학상, 김구용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계간 ≪리토피아≫ 편집위원이다. 현재㈜세인메디팜 대표이다.

겹쳐진 시간과 공간/고창수
사진 고창수 시공의 벨이 울리고 무대가 설 때사람의 이야기는 시작되고연극은 펼쳐진다.시공 속에서 사람의 실존은 전개된다.그러나, 사람은여러 시공이 겹쳐져서시공의 미로를 빠져 나와춤과 노래가 울려 퍼지고,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무한과 진공묘유의 우주가 트여오는기적을 늘 갈구한다.고창수1966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사물들, 그 눈과 귀』, 『말이 꾸는 꿈』. 성균문학상 본상. 바움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국제펜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