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폰카시공모전 예심 통과작품5-공존의 문법
공존의 문법 40년을 한결같이 당신만 캤습니다 손에 잡혀 올라오는 것들이 모두 진실은 아니었겠지요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며 살았던 나의 믿음을 믿었습니다 때로는 캐는 척 묻으며 살았습니다
제1회 폰카시공모전 예심 통과작품4-다 꽃 때문이다
다 꽃 때문이다 그대가 누구라도 이루고 싶다면 꽃이다 하다하다 저승길도 꽃상여로 가더라 꽃쟁이 가는 길 풀꽃 나무만 꽃이겠는가 세상만사 내팽개치고 오늘도 꽃에 미친 년.
제1회 폰카시공모전 예심 통과작품3-은퇴
은퇴 물러난 바닷가 가장자리에서 바람을 듣는다 한때의 노를 놓고 이제는 하늘의 구름을 젓는구나 이름 없는 쉼을 배우며 먼 수평선을 바라본다 명함 속 이름은 지워지고, 지난 항로는 진흙에 새겨졌구나
제1회 폰카시공모전 예심 통과작품2-두꺼비손
두꺼비손 추운 날, 아이 손을 꼭 잡았다. 두툼하고 따뜻한 손끝이 마음까지 스며들었다. 부자가 될 손이라며 우리는 함께 웃었다. 그날의 온기가 세월을 넘어 내 안에 머문다.
제1회 폰카시공모전 예심 통과작품1-수선화
수선화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유독 추위가 매섭던 날 봄의 햇살 같은 따뜻하고 말간 얼굴을 보여준 수선화 언 땅에서도 구근에 양분을 축적하고 겨울을 견딘다면 누구나 봄의 문턱에서 진한 …
설상가상 / 남태식
온 산에 몸살 앓는 솔 말라 죽고 타 죽고 재선충 기후 온난화 방재 소홀 겹쳤다. 진경珍景은 어디로 갔나 색바래진 진경眞景에 쓰리고 아리는 마음 눈 둘 곳을 잃는다. 남태식 2003년 계간 ≪리토피아…
푸른 밤 / 남태식
숨겨도 밤은 밤대로 품은 빛이 있었나. 한낮의 빛발에 견줄 수는 없을지라도 한밤중 거실서 쳐다보는 하늘, 푸르다. 푸른 밤! 푸르스름이 나를 끌어 올린다. …
지독한 그리움/김왕노
저렇게 지독한 그리움을 본 적 없네. 오직 그리워하려고만 태어난 듯 노란 그리움 하늘로 밀고 밀어 올리다가 끝내 마르고 말 저 지독한 그리움 김왕노 〈매일〉신춘문예 당선.&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