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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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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성에 관한 회의록Minutes of a Conference on Animal Nature

-김은자 시 / 고창수 영역

사진 김성배   곰취 곤달비 는쟁이냉이 명이   베어 마운틴, 이 먼 곳에서도  고향 뒷산에서 보던 것들이 핀다  꽃다지 지칭개 보리뱅이 큰개별꽃  눈 맞추며 산 오르는 아침…

흉터Scars

-박만식 시 / 고창수 영역

사진 김성배   살아 있는 것들은 흉터가 있다  하늘에도 흉터가 있다  그 흉터에서 부슬비 내리지만 흉터의 새살을 위해 노을과 구름을 물어 나르는 새들 보리밭도 흉터를 아물게 하려고 제 몸 위로…

낮잠 속에서In Daytime Nap

-박 일 시 / 고창수 영역

사진 김성배   강아지도 놀다 지쳐 덥석 베고 사람이 되고 있네 시간도 졸고 있는 한낮 누구에게나 내어주는 베개의 넉넉함 아는지 모르는지 그 녀석, 참 Even a puppy, weary of play, b…

조조가 극장에/임성순

-이야기가 있는 시

  개봉관 준개봉관을 제외한 거의 모든 극장에 동시상영 조조할인이라는 프랭카드가 걸려 있었지. 삼국지를 즐겨 읽던 어린 시절에 조조는 왜 극장에서 할인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했었지. 꿈 많고 호기심이 많았던 어린 시절 조조할인으로 동시상영…

보자기 속 신작로/은정

김제군 백산면     산 네 귀퉁이를 묶으면 보자기 속 오래된 터전이 된다. 신작로만 도시로 구불구불 산허리를 기어가다 툭 분질러지기도 한다. 가끔 낡은 버스는 투덜대며 먼지구름을 게워낸다. 읍내에 장이라도 …

연보랏빛 구절초/서정옥

    산모퉁이 돌아서면 피리 부는 바람언덕을 만난다. 안개 속 수난의 계절, 모진 폭풍을 견디며 피었다. 그윽한 보랏빛 꽃향기 속 들여다보며 눈맞춤 한다. 아픔과 고독 속의 땅심을 딛고 희망을 부른다. 하이얀 입술은 화려하지도 않고 무례…

엄마의 옛날이야기―동생 종하/신은하

=이야기가 있는 시

엄마는 셋째딸 영자를 잃고 이태 만에 첫아들을 낳았습니다. 해산 후 삼 일째 문중 어른이 여수장에 나왔다가 들렀는데요. 미역국에 밥 말아 드시며 말씀하셨어요. 아침도 아무개네 집에서 미역국을 먹었는데 그 집은 딸을 낳았더니라. 식구들은 부정이라도 탈까 봐 마음이 …

백령도, 눈 내리는/김춘추

  눈아, 이왕지사 저 건너 몽금포에 내려와 앉지 그래 장산곶 마루에서 춤도 추고 임도 보고 인당수에 눈물 좀 보태다 은근슬쩍 코끼리바위 코도 만지고 이도저도 싫으면 금모래 십리길 바람의 날개 타고 흰 나비여도 좋지 좋아 그래, 그러다가 …

석양/허형만

    바닷가 횟집 유리창 너머  하루의 노동을 마친 태양이  키 작은 소나무 가지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 있다  그 모습을 본 한 사람이  “솔광이다!” 큰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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