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ture Headline
꽃 보시/김왕노
독식의 벌에게는 꿀이 아니라 독을 주고 싶은찔레꽃 하얀 마음일 터줌으로 비로소 화양연화에 이른찔레꽃이여김왕노〈매일〉 신춘문예 당선. 시집 『사랑해묘 밀키스』 등 22…

사는 일
+1혼자 있을 때사는 건 신문을 보는 일밥을 먹기 전에 밥상머리에다, 식구처럼우선 신문을 펼치는 일밥을 먹으며 신문에 풍덩 빠지는 일그렇게 날 잊는 일누군가와 함께…

생일/이성복
그는 돌 속에서 눈을 뜬다 사방은 고요하고 그의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머리맡에 놓인 시계를 본다 그는 작은 소리로 묻는다 “이젠 지나갔겠지?” 아직, 아직…… 이라고 …

벽/남태식
움켜잡고 바스라뜨리는이면의 갈퀴를 상상하는 동안에는저 푸른 숲도 한갓벽이었다.남태식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망상가들의 마을』, 『상처를 만지다』…

독(獨)/남태식
단박에는 꽃도무리를 지어 핀 꽃이아름답다.광장에서 돌아와 나는홀로 눕는다.남태식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망상가들의 마을』, 『상처를 만지다』, 『돌이…

걸었다/이성필
친구 덕분에 물때를 배운다내 생전에는 관심도 없이 지나갔을 일늘그막에 친구는 어부가 되고나는 어부의 친구가 됐다젊어서 윗물에서만 살던 사람이아랫물 해남까지 내려가서낙지를 잡는단다…

어머니/김왕노
나 하나 씨앗으로 단단히 여물어 갈 거라며환히 웃으며 기꺼이 떠나신 어머니, 어머니아무리 생각해도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꽃 어머니김왕노〈매일〉 신춘문예 당선. 시…

꿈 꾸는 언덕/조영래
어른들의 시커먼 꿈으로하늘이 어둡다아이들 웃음소리에세상은 푸르고금빛 강물이 흐른다조영래2013년 《시현실》로 등단. 디카시집 『구름의 연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