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Headline
내 마음의 꽃밭
농경 시대의 유전자였습니다. 보릿고개 설움이었습니다. 손바닥만 한 땅만 보여도 고추, 상추, 오이, 가지, 파를 심었지요. 푸릇푸릇 생각만으로도 향기로웠지요. 골목을 오가는 …
앤드 크레딧
+11895년 12월 28일 뤼미에르 형제가 시초지요. 숏(shot)이 신(scene)이 되고 신이 시퀀스(sequence)가 되고 시퀀스가 모여 한 편 영화가 됩니다. 현실의 …
간월도/황성진
서해 간월도에 일백 개의 달이 떴다대웅전 뒤 벼랑 아래 깃든 보리새우가달빛에 밤새 정진하며 알을 품고 있었다-황성진 시집 『태배』(고요아침, 2019)「간월도」…
전설 1
“복사꽃이 진다”는 말을 “아니 복숭아꽃이 벌써 져”라고 받더군요.먼 산에 산벚꽃이 꼭, 탁탁 분첩으로 두드리던 사촌 누님의 얼굴인 듯 뽀얗네요. 산벚꽃 피자 복사꽃이 집…
한 톨 먼지
보이저 1호는 1977년에 발사했습니다. 목성·토성 관측 탐사를 마치고 2012년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우주로 날아가고 있지요. 2030년쯤 지구와 통신 두절 된다지만, 멈…
하지夏至/윤경희
독경 소리 듣고 자란 봉정사 텃밭에는살이 오른 감자들 이랑마다 발 내민다허공엔 풍경이 한 솥 포슬포슬 익는 오후-윤경희 시조집 <<환절기 무렵&a…
수선화
+1어둠을 뚫었습니다. 송곳도 아닌 여리디여린 손가락입니다. 수선화 새 촉이 언 땅을 열고 세상에 나온 것은 기적입니다. 혁명입니다. 싹이 돋고 꽃을 피우고 다시 또 어둠으로 돌…
국밥
투가리였습니다. 애당초 안성맞춤 방짜 유기는 관심 없었습니다. 탕도 찌개도 전골도 아니지만 복지개 덮어둔 밥사발처럼 오래 뜨거워야 했지요. 어두일미 빈말이란 건 세상 사람 다…
노마드/박성민
절벽에 길이 있다허공마다 발을 심고벼랑을 헛디딘 마방馬幇멀어지는 말방울 소리죽음은삶의 완성이다솟구치는 낭떠러지-박성민 시조집,『골목을 주워 왔다』(고요아침, …
삼양다방
+1사람들이 꾀었습니다. 젊은 축은 젊은 축대로 늙은 축은 늙은 축대로였지요. 누구는 시발역이었고 누구는 종착역이었으며 또 누구는 기항지였지요. 설, 은하수, 임금님, 황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