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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낮에는 보이지 않는 또 다른 별이다
달빛 아래 허리춤을 내리고 희멀건 허벅지로 춤 한 번 추고나면 이리들 야단이다 시인은 눈물을 찔끔거리며 가엽단다 뽀얀 얼굴이 어둠에서 익은 달뜬 유혹의 목소리가 너무 앳되어 안쓰럽단다 꿈길에 들어서는 달밤이란 무대에 알몸으로 우유빛 안개를 휘감고 서면 나는 낮에는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별이다 계간 리토피아 49호에 수록된 정승열 시인의 「달맞이꽃」이라는 시이다. ‘달빛 아래 희멀건 허벅지 드러내고 알몸으로 춤추는 시인’, 그의 ‘달뜬

말이 말을 퍼올린다/박하리
남해 이어리 저녁풍경말을 가둔다. 문을 잠그고 이중 삼중의 잠금장치를 걸어둔다. 그래도 새어 나간다. 연기를 피우고 새어 나간다. 말은 공기와 함께 섞여 나뒹굴다가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며 태풍을 만들기도 한다. 태풍은 비를 만들고 겨울 내내 푸석하게 쌓여있던 덤불, 그리고 내다 버리려했던 말들을 섞어 강으로 흘려보낸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덤불 속에는 스멀스멀 온갖 말들로 가득하다. 남은 말들이 섞이며 부풀어 오른 말들은 넘쳐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온갖 말들이 뒤엉켜 촘촘한 그물을 만든다. 말이 말을 퍼올린다.

장자시 그 서른 셋/박제천
여수항 천상의궤도마다장미밭을일궜네내생애는바람의도포를입었네가다오다장미꽃가지를치는오오인연의칼끝에길이놓였네바람속으로헤매이는내피의물살이여흩날리는장미꽃잎이여.-박제천 시선집 『밀짚모자 영화관』에서박제천196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장자시』외.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녹원문학상 수상.사람은 숙명적으로 바람을 가지고 산다. 바람을 가지고 살아야 그나마 의미 없는 인생길을 의미 있게 걸을 수 있다. 특히 세상의 남자들은 바람을 스

숨은 벽/이성필
품속에 숨어 있다 해서 숨은 벽이다.몇몇은 아는 북한산 숨은 벽몇몇만 아는 관악산 숨은 벽품속에 숨기고 있는 벽 하나씩 있다.이성필2018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한밤의 넌픽션』. 전국계간지작품상 수상. 계간 《아라쇼츠》 편집국장.

시노래운동 이끌며, 노래지도자 양성하는 시인 작곡가, 나유성 교수
글:리토피아 편집부 나유성 교수 대중적 시노래 부르기 운동에 몰입나유성은 1986년 작사, 작곡가로 데뷔(김흥국 1집 ‘당신을 사랑해요’)하여 유현주“여정” 소명“살아봐” 김재희 “마지막 여자” 이준형“ 우리끼리” 등의 히트곡을 만들었고, 여타의 음악 프로그램 심사위원장을 도맡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대중음악계 유명 인사이다. 2014년에는 시사투데이 선정 ‘올해의 신한국인 교육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사단법인 ‘대한노래지도자협회

제15회 김구용문학제 성황리에 마치고, 계간 리토피아 100호 발행 준비
문효치 시인이 안성덕 시인에게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지난 3월 29일(토) 오후 4시 인천 문학동 소극장 돌체에서 계간 리토피아가 주관하는 ‘제15회 김구용문학제’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 제15회 김구용시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안성덕 시인과, 제15회 리토피아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정치산 시인, 제9회 아라작품상 수상자로 결정된 김동호 시인의 수상식이 진행되었다. 지난해 리토피아 신인상 수상자인 김정자, 김현정 시인의 시상식도 함께 진행되었다. 김구용문학제는 사단법인 문화예술소통연구소가 주최자이며 계간 ‘아라쇼

새 떼/장종권
순천만 습지빈약한 새들은 떼로 뭉쳐다닌다.세상 다 차지한 듯 휘젓고 다닌다.혼자 다니면 지극히 위험하다.잘못 걸리면 뼈도 못추린다.떼로 다니면 하나 사라져도 끄떡없다.내가 사라질 확률도 거의 없게 된다.누가 사라져도 안타까울 턱이 없다.천년 만년 전부터 당연한 일이었다.새 떼가 허공에 살아남기 위해서는항상 적절한 희생양이 필요하다.장종권본지 발행인. 1985년 《현대시학》 추천완료. 시집 『함석지붕집 똥개』 외. '미네르바문학상' 등 수상.

한국시는 사기다
대중가요 가수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에 부를 곡을 수백 번 연습한다고 한다. 아무리 자주 부르던 곡이라 해도 여러 번 연습을 하고 올라가야 실수를 덜하게 되고 자연스러워지기도 하겠고, 해서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이런 피나는 훈련을 하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뜻을 이루는 일이 더 많지 않겠는가.화가들은 작품 완성에 몇 달 또는 몇 년 걸리는 작품도 있다고 한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무대에 올라 실수하지 않고 완벽하게 작품을 소화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습이 필요할까.

꽃이 될까/최영규
가는 실끈 늘어뜨린 듯길게 웃자라 있는그늘진 숲길 옆어린진달래 가지저 끝에도 봄이 올까함께 걷던유기견 복구가느다란가지 끝에서코를 떼지 못한 채냄새를 맡고또 맡고여기에꽃망울 생길까최영규강원 강릉에서 태어나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시집으로‘크레바스’ 외 다수가 있다. 한국시문학상, 김구용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계간 ≪리토피아≫ 편집위원이다. 현재㈜세인메디팜 대표이다.

겹쳐진 시간과 공간/고창수
사진 고창수 시공의 벨이 울리고 무대가 설 때사람의 이야기는 시작되고연극은 펼쳐진다.시공 속에서 사람의 실존은 전개된다.그러나, 사람은여러 시공이 겹쳐져서시공의 미로를 빠져 나와춤과 노래가 울려 퍼지고,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무한과 진공묘유의 우주가 트여오는기적을 늘 갈구한다.고창수1966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사물들, 그 눈과 귀』, 『말이 꾸는 꿈』. 성균문학상 본상. 바움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국제펜클

벼랑 끝에 심은 꽃, 남태식 시
숨은 꽃남태식어떤 이에게 사랑은벼랑 끝에 핀 꽃이다.굳이 숨기지 않더라도숨은 꽃이다.사랑의 절정! 같은 말은 어울리지 않아라.가슴 깊숙이 감춘 손은 오래 전에 자라기를 멈추었으니.그리하여 어떤 이에게 사랑은손닿을 수 없는 벼랑 끝의 영원히 손닿지 않는 꽃이다.-남태식 시집 <망상가들의 마을>에서남태식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시집으로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내 슬픈 전설의 그 뱀', '망상가들의 마을'이 있다. 리토

제9회 아라작품상 김동호 시인 수상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가 주최하고 계간 아라쇼츠가 주관하는 제9회 아라작품상 수상자는 김동호 시인(수상시집『알맞은 어둠과 따뜻한 황홀』)으로 결정되었다.김동호 시인은 전남 순천 출생으로1998년 계간《순천문학》추천을 받아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시집으로『별들은 슬픈 눈을 가졌다』,『기억의 우물』이 있다.수상작품망각의 힘망각은 얼마나 넓고 잔잔한 바다인가기억이 퍼붓는 폭풍우 속에서회한의 멀미를 하다비굴한 삶 앞에 무릎 꿇고토악질하다 끝내모든 과거를 토해내지 못해 떠밀려온고요의 늪

원조 걸그룹 ‘희자매’ 멤버 최미례
글 이외현(시인, 문소연 이사)가수 최미례는 1978년 3인조 ‘희자매’로 데뷔한 원조 걸그룹 출신이다. 당시 ‘희자매’ 첫 앨범 타이틀곡 〈실버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명곡이다. ‘희자매’는 1970년대 중반 인순이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실버들〉을 히트시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인순이의 솔로 독립 이후 여러 번의 멤버를 교체하며 1990년대 말까지 활동했다.그녀는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노래를 잘 불러 다섯 살 때부터 동네가수로 불렸는데 노래 솜씨는 농악대의 상쇠로 창도 잘

시노래 운동으로 예술혼을 불태우는, 진우 '풍경' 대표
글 고나연 기자2008년 10월 ‘리토피아’(주간 장종권)와 ‘시를 노래하는 사람들’(공동대표 나유성, 장태산)이 주관하는 창작시노래한마당(당시 6회)에 시노래 ‘산산산’(장종권 시, 진우 곡)과 ‘텅 빈 방’(조운주 시, 진우 곡) 두 곡이 무대에 올라왔다. 대구에서 먼 길을 올라온 시노래 가수 진우(풍경 대표)의 무대였다. 기타 연주와 함께 청아하면서도 무게감이 넘치는 목소리가 객석에 넘쳐 박수갈채가쏟아졌다.리토피아는 아라쇼츠의 자매지이다. 이후 리토피아는 먼 거리의 그에게 곡을 맡기고 무대에 오르게 하는 일이

한국 최초의 '사나이', 인도차이나 야구 아버지, 헐크 이만수
이만수 감독은 프로야구 개막전(1982년 3월 27일)에서 MBC청룡 이길환 투수를 상대로 제1호 안타, 제1호 타점, 유종겸 투수를 상대로 제1호 홈런을 기록해 '최초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또한 최초 100호 홈런, 최초 200호 홈런, 최초 250호 홈런을 기록했다. 첫 홈런을 쳤을 당시, 이만수 감독의 홈런 세리머니를 보던 초등학교 학생들이 ‘우와 헐크다.’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헐크’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후 헐크파운데이션을 창립하여 야구 재능기부와 후원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라오스를 비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