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태그 검색 [태그 in 태그]

한껏 놀다가 가자
내가 한국시나 한국문학에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아니 아예 없다. 내게는 그럴 만한 자격도 능력도 별로 없다. 아니 아예 없다. 그래서 내가 문학잡지나 문화예술잡지를 슬렁슬렁 만드는 일은 남들이 보기에는 나의 일로 보이겠지만 내 보기에는 그저 나의 즐거운 놀이이거나 편안한 휴식이기도 하다. 나는 잡지를 만들면서 일도 하고 놀기도 하는 것이다. 나는 이 터무니없는 밭에서 논다. 이 엉터리밭은 물론 내가 만든 밭이다. 내 힘으로가 아니라 나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어 만든 모양도 없고 소출도 없는 밭이기도 하

겹쳐진 시간과 공간/고창수
사진 고창수 시공의 벨이 울리고 무대가 설 때사람의 이야기는 시작되고연극은 펼쳐진다.시공 속에서 사람의 실존은 전개된다.그러나, 사람은여러 시공이 겹쳐져서시공의 미로를 빠져 나와춤과 노래가 울려 퍼지고,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무한과 진공묘유의 우주가 트여오는기적을 늘 갈구한다.고창수1966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사물들, 그 눈과 귀』, 『말이 꾸는 꿈』. 성균문학상 본상. 바움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국제펜클

맹지에서 맹지 보는, 천선자 시
맹지천선자타인의 지번으로 팔과 다리를 묶인 자루형 토지이다. 메아리가 염장된 통조림통을 끌어안고 있는 포대자루이다. 불안만 발효시키고, 있는 무명자루이다. 어둠으로 꾹꾹 밟아 놓은 길이 없는 자루 위에 부드러운 햇살 한 점 물고 온 바람이 실없이 끈 자락을 흔들고 있다. 뽀얀 뺨을 부비며 서성거리는 두려움이 자루 속을 채우면 잘잘하게 접힌 웃음들이 텅 빈 허공을 두드리는 닳아빠진 자루이다. 꿰맨 자리 선명하게 남아 있는 자루의 곳곳을 타고 기억들이 흘러내린다. 돌돌 말린 슬픔이 별처럼 반짝이는 풀리지 않는 자루

벼랑 끝에 심은 꽃, 남태식 시
숨은 꽃남태식어떤 이에게 사랑은벼랑 끝에 핀 꽃이다.굳이 숨기지 않더라도숨은 꽃이다.사랑의 절정! 같은 말은 어울리지 않아라.가슴 깊숙이 감춘 손은 오래 전에 자라기를 멈추었으니.그리하여 어떤 이에게 사랑은손닿을 수 없는 벼랑 끝의 영원히 손닿지 않는 꽃이다.-남태식 시집 <망상가들의 마을>에서남태식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시집으로 '속살 드러낸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내 슬픈 전설의 그 뱀', '망상가들의 마을'이 있다. 리토

제9회 아라작품상 김동호 시인 수상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가 주최하고 계간 아라쇼츠가 주관하는 제9회 아라작품상 수상자는 김동호 시인(수상시집『알맞은 어둠과 따뜻한 황홀』)으로 결정되었다.김동호 시인은 전남 순천 출생으로1998년 계간《순천문학》추천을 받아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시집으로『별들은 슬픈 눈을 가졌다』,『기억의 우물』이 있다.수상작품망각의 힘망각은 얼마나 넓고 잔잔한 바다인가기억이 퍼붓는 폭풍우 속에서회한의 멀미를 하다비굴한 삶 앞에 무릎 꿇고토악질하다 끝내모든 과거를 토해내지 못해 떠밀려온고요의 늪

제15회 리토피아문학상 정치산 시인 선정
수상작품새한서점극과 극이 만나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나 방금 극을 만났어요. 반짝 불이 들어왔어요.*그녀의 댓글에 그가 꽂힌다. 신문이 던져지고, 그녀의 시간이 거꾸로 돌아간다. 책과 책장이 돌고 거짓말들이 쫓아온다. 두 개의 시계가 반대 방향으로 돌고 오후 4시 그와 그녀가 만나는 순간이다.번쩍! 극과 극이 헤어진다. 화들짝 놀란 그녀의 시간은 흘러가고, 그의 시간은 되돌아가는 순간이다. 그녀와 그가 시간의 파도에 부딪힌다. 태양과 달이 교차한다.그가 안드로메다 행성으로 출발하려는 순간, 번쩍! 불

원조 걸그룹 ‘희자매’ 멤버 최미례
글 이외현(시인, 문소연 이사)가수 최미례는 1978년 3인조 ‘희자매’로 데뷔한 원조 걸그룹 출신이다. 당시 ‘희자매’ 첫 앨범 타이틀곡 〈실버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명곡이다. ‘희자매’는 1970년대 중반 인순이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실버들〉을 히트시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인순이의 솔로 독립 이후 여러 번의 멤버를 교체하며 1990년대 말까지 활동했다.그녀는 홍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노래를 잘 불러 다섯 살 때부터 동네가수로 불렸는데 노래 솜씨는 농악대의 상쇠로 창도 잘

읽는 문학에서 보는 문학으로, 문학과 미술의 융합 시도 설경철 화백
설경철 Seol, Kyung Chul 아호 리반 설Evan Seol. 뉴욕공대NYIT C.A.(MFA) 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BFA) 졸업. 국립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고양) 1기 입주작가 2004~2005.Galerie Bhak(박영덕화랑) Artist, Seoul, Korea 2007~2011. SOHO Pleiades Gallery Artist NY, USA 1997~2000. 고신대학교 조형미술전공 교수(2000~2021) 정년퇴임. 대한민국 현대

리틀야구단 창단한 이규형 감독
리틀 야구를 지도하신 지 벌써 44년이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야구를 가르치신 건 아니라고요?네, 맞아요. 처음엔 야구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했습니다. 첫 직장은 섬유회사인 풍천화섬이었는데,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제약회사인 양지약품으로 이직하게 됐어요. 그러다 주말마다 집 앞에 모여 야구를 하는 동네 아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재미 삼아 지켜봤지만, 아이들과 함께 공을 던지고 놀면서 점점 더 진지하게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활동이 점차 체계적인 훈련으로 발전하며 리틀야

(사)한국잡지협회, 제46대 회장에 백동민 대표이사 선출
백동민 대표 잡지협회는 2월 20일(목)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6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46대 회장 및 감사 선거를 진행했다.백동민 당선인은 협회 회원의 권리를 강화하고 공평한 협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협회 회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협회장에 당선됐다. 백 당선인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큰 책임을 맡겨 주셨다”며 “그 믿음에 힘을 얻어 협회를 공약대로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