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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통 > 리토피아 > 한국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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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 편집인 2025-04-18 51
말이 말을 퍼올린다/박하리

남해 이어리 저녁풍경말을 가둔다. 문을 잠그고 이중 삼중의 잠금장치를 걸어둔다. 그래도 새어 나간다. 연기를 피우고 새어 나간다. 말은 공기와 함께 섞여 나뒹굴다가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며 태풍을 만들기도 한다. 태풍은 비를 만들고 겨울 내내 푸석하게 쌓여있던 덤불, 그리고 내다 버리려했던 말들을 섞어 강으로 흘려보낸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덤불 속에는 스멀스멀 온갖 말들로 가득하다. 남은 말들이 섞이며 부풀어 오른 말들은 넘쳐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온갖 말들이 뒤엉켜 촘촘한 그물을 만든다. 말이 말을 퍼올린다.

박하리 편집인 2025-04-18 44
장자시 그 서른 셋/박제천

여수항 천상의궤도마다장미밭을일궜네내생애는바람의도포를입었네가다오다장미꽃가지를치는오오인연의칼끝에길이놓였네바람속으로헤매이는내피의물살이여흩날리는장미꽃잎이여.-박제천 시선집 『밀짚모자 영화관』에서박제천196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장자시』외.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녹원문학상 수상.사람은 숙명적으로 바람을 가지고 산다. 바람을 가지고 살아야 그나마 의미 없는 인생길을 의미 있게 걸을 수 있다. 특히 세상의 남자들은 바람을 스

박하리 편집인 2025-04-18 42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남해 이어리 저녁풍경사랑이여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허공에 태어나수많은 촉수를 뻗어 휘젓는사랑이여,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가서 불이 될온몸을 태워서찬란한 한 점의 섬광이 될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빛깔이 없어 보이지 않고모형이 없어 만져지지 않아서럽게 떠도는 사랑이여,무엇으로 태어나기 위하여선명한 모형을 빚어다시 태어나기 위하여,사랑이여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가서 불이 되어라.―문효치 시집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에서

장종권 2025-03-26 75
리틀야구단 창단한 이규형 감독

리틀 야구를 지도하신 지 벌써 44년이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야구를 가르치신 건 아니라고요?네, 맞아요. 처음엔 야구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했습니다. 첫 직장은 섬유회사인 풍천화섬이었는데,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제약회사인 양지약품으로 이직하게 됐어요. 그러다 주말마다 집 앞에 모여 야구를 하는 동네 아이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재미 삼아 지켜봤지만, 아이들과 함께 공을 던지고 놀면서 점점 더 진지하게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활동이 점차 체계적인 훈련으로 발전하며 리틀야

장종권 2025-03-26 89
(사)한국잡지협회, 제46대 회장에 백동민 대표이사 선출

백동민 대표 잡지협회는 2월 20일(목)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63차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제46대 회장 및 감사 선거를 진행했다.백동민 당선인은 협회 회원의 권리를 강화하고 공평한 협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으로, 협회 회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협회장에 당선됐다. 백 당선인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큰 책임을 맡겨 주셨다”며 “그 믿음에 힘을 얻어 협회를 공약대로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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