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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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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리 편집인 2025-04-18 50
말이 말을 퍼올린다/박하리

남해 이어리 저녁풍경말을 가둔다. 문을 잠그고 이중 삼중의 잠금장치를 걸어둔다. 그래도 새어 나간다. 연기를 피우고 새어 나간다. 말은 공기와 함께 섞여 나뒹굴다가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며 태풍을 만들기도 한다. 태풍은 비를 만들고 겨울 내내 푸석하게 쌓여있던 덤불, 그리고 내다 버리려했던 말들을 섞어 강으로 흘려보낸다.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덤불 속에는 스멀스멀 온갖 말들로 가득하다. 남은 말들이 섞이며 부풀어 오른 말들은 넘쳐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온갖 말들이 뒤엉켜 촘촘한 그물을 만든다. 말이 말을 퍼올린다.

장종권 발행인 2025-04-09 99
답답한 인천에서 만나는 무의도 해상공원

인천은 역시 섬이 있어주어야 겨우 둘러볼 곳이 있는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본래 인천에는 섬들이 소속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똥바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멍때리면서 바라볼만 한 풍광이 별로 없었던 셈이다. 삭막하고 건조하고 짭짤하기만 한 도시였던 셈이다.무의도에 해변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해서 둘러보았다. 바다로 나가 바다를 만나는 맛도 있지만, 바다쪽에서 바라보는 해변도 새로운 맛을 선사해 준다. 절벽에 텐트를 매달아 설치해놓고 아찔한 기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참 위험한 재미다.갈매기들도 제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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