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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끼를 주체 못해 들어선 소리길, 동서남북 소리 다 공부하는 국악인 김덕순

-글:장종권 본지 발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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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전라도로 알고 있다.

전라북도 김제에서 7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소녀시절을 그곳에서 보냈다. 부모님의 권유로 일찍 결혼해서 1남1녀를 둔 가정주부이면서 국악인이다. 


소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소리길로 접어든 건 어려서부터 어른들 앞에서 재롱부리다가 타고난 끼를 주체 못해서일 것이다. 결국 소리가 좋아서 소리에 빠져들게 되었다. 소리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공부하는 동안만큼은 무한 행복을 느낀다. 


남도민요와 판소리로 시작하여 공부하다가 스승님께서 소리꾼은 동서남북 소리는 다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셔서 지금은 경기산타령을 공부 중이다. 평생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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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 남모르는 애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무대에서 갑자기 가사가 생각이 안 날 때도 있다. 그때마다 주변에서 도와주셔서 순간을 잘 모면하긴 하지만 등에서 진땀이 흐르는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터키 국제페스티벌 공연 중에는 멋진 소리로 기립박수를 받고 무대에서 어우러져 놀다가 입고 있던 의상을 관객이 원해서 당황했던 기억도 있다. 


일본 공연 중에는 관객이 꽃다발을 들고 무대까지 뛰어올라와 껴안는 바람에 깜짝 놀란 적도 있다. 미국 순방공연 중에는 비행기를 놓칠 뻔한 적도 있었다. 연로하신 스승님을 모시고 갔었는데 정신없이 당황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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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해외공연 중 숙소에서 술 한 잔 하다가 스승님께 들켜 소리를 아예 그만두라 혼이 난 적도 있었다. 공연 끝나고 한국 비행기 시간 까먹고는 티켓이 없어 우왕좌왕했던 일도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추억이었다. 


그동안의 공연활동들을 소개한다면?

남산 한옥마을 대한민국 국악제, 성남아트쎈타 방영기 선생 발표회, 성남아트쎈타 선소리 산타령 발표회, 아트쎈타 정기공연, 왕십리 소월극장 서도소리 정기공연, 성남아트쎈타 동료후배들과 선생님 발표회, 양평문화원 김상궁과 초청공연, 수원 실내체육관 김덕수 선생과 산타령 공연, 남한산성 영조 임금 제례기념, 성남 공설운동장 산타령, 성남 아트쎈타 경기놀 량 발표, 성남 야탑광장 동료들과 야외경기 놀량 정기공연, 양평문화원 초청공연 등등 공연 횟수가 아마 수백 건은 될 것이다. 28년째 활동 중이며, 현재는 국가무형문화 제19호 선소리산타령에서 10년째 활동 중이다.


그동안 활동 중 내세울만 한 사항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딱히 내세울만 한 것은 없다. 무형문화제19호 선소리산타령 명예이수자이며, 천지전통예술진흥회 판소리 동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 국악예술인대회에서 판소리 대상을 수상했으며, 전국종합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시의회 판소리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우수예술인상도 받았다. 2013년에는 서울시 한국기초학력평가원 교육지도자 사범증을 수령했으며, 2015년에는 사단법인 수원전통예술진흥회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바 있고, 2017년에는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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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몸 담은 인생을 돌이켜 본다면?

내가 만일 소리를 안 했다면 지금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 보면 끔찍해진다. 소리길을 걸어온 게 얼마나 잘 선택한 길이었는지를 수없이 되뇐다. 수많은 인생의 절망 가운데에서도 결코 쓰러지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도 소리꾼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리 어려운 삶에 지쳐 고달파질 때에도 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을 주는 소리가 참 좋다. 지금도 내가 이만큼 버티고 사는 것도 소리의 힘이라 생각한다.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소리를 안고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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