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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신화가 판소리 합창으로 되살아난다… 트라이보울,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 공연

-11월 14\~15일 인천 트라이보울 무대… 여섯 소리꾼이 펼치는 새로운 판소리 음악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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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연극제 우수작품상 수상·칠레 국제페스티벌 초청… 고교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

 

제주도의 오래된 무속신화가 여섯 소리꾼의 목소리를 통해 현대적인 판소리 음악극으로 되살아난다.

 

(재)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예술공간 트라이보울은 오는 11월 14일(토)과 15일(일) 오후 2시,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창작 판소리 음악극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는 ‘2026 공연예술 지역유통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전통 판소리의 새로운 표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제주 신화 속에서 다시 만나는 집과 가족의 의미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제주도에 전승되는 무속신화 ‘문전본풀이’를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문전본풀이는 집 안 곳곳을 지키는 가택신들의 탄생과 내력을 설명하는 제주 신화로, 가족의 갈등과 시련, 삶과 죽음, 회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남선비와 여산부인, 그리고 일곱 아들에게 닥친 위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가족이 겪는 비극과 갈등을 통해 인간의 삶에서 가장 가까우면서도 소중한 공간인 ‘집’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특히 오래된 신화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가족과 공동체의 문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 관객에게 새로운 공감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섯 소리꾼이 함께 만드는 ‘판소리 합창’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판소리 합창’이라는 독창적인 공연 형식이다.

 

전통 판소리가 일반적으로 한 명의 소리꾼과 고수의 호흡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면,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여섯 명의 소리꾼이 함께 노래하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극을 이끌어간다.

 

소리꾼들은 때로는 작품 속 인물이 되고, 때로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이야기꾼이 되어 서로 다른 목소리와 움직임으로 장면을 완성한다.

 

독창과 합창, 대화와 움직임이 어우러지는 이러한 방식은 전통 판소리의 서사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음악극의 역동성을 더한다.

 

한 사람의 목소리로 펼쳐지던 이야기가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확장되면서 관객은 제주 신화의 인물과 사건을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박인혜 연출, 전통 판소리의 새로운 가능성 모색

 

작품의 극본과 연출, 작창 및 음악감독은 소리꾼이자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대표인 박인혜가 맡았다.

 

박인혜는 2021년 이 작품을 통해 연출가로 데뷔한 이후 전통 판소리를 동시대 공연예술의 언어로 확장하는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의정부음악극축제 NEXTWAVE 최우수작품상과 문화예술발전유공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하며 창작 역량을 인정받았다.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 역시 이러한 창작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전통 서사를 현대적인 음악과 연극적 표현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공연계 호평…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도 수록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는 국내외 무대에서도 성과를 거두었다.

 

2025년 부산국제연극제 K-Stage 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26년 칠레 산티아고 아밀 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작품의 극본이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에 수록되면서 공연예술과 문학교육을 연결하는 사례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글로 접했던 작품을 실제 공연장에서 소리와 음악,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 관객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제주 신화라는 지역 고유의 문화유산이 판소리라는 전통 예술과 만나 새로운 공연 콘텐츠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전통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무대 언어로 발전시키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공연은 11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오후 2시 인천 송도 예술공간 트라이보울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이며, 엔티켓과 놀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트라이보울 홈페이지([www.tribowl.kr](http://www.tribowl.kr)) 또는 전화(032-832-7992)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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