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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우승, 허준성

-끝이 아닌 시작, 인터뷰어 : 강인규(기자,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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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 간단하게 본인 소개와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허준성: 저는 2000년생 허준성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길동초, 자양중, 배명고를 거치며 학창 시절 대부분을 운동과 함께 보냈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고, 고등학교 졸업까지 약 10년 동안 선수로 지냈습니다. 당시 제 하루는 거의 운동장에서 시작해 운동장에서 끝났죠.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삶의 중심이자 전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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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 오랜 시간 한 가지에 몰입했던 경험은 어떤 영향을 줬나요?

허준성 : 돌이켜보면, 야구는 저를 다듬어준 시간이었어요. 매일 반복되는 훈련 속에서 체력만 단련된 게 아니라, 태도와 감정까지 정리되는 기분이었죠. 자기관리에 대한 감각, 팀 안에서의 역할, 또 책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물론 그만큼 놓친 것도 있었어요. 한 방향으로만 달려오다 보니 세상에 대한 시야가 좁아졌고, 부상은 언제나 따라다녔죠. 하지만 그 시절의 몰입과 강박은 지금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 원동력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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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 결국 야구를 놓게 된 건 부상 때문이었겠죠?

허준성 : , 마음은 여전히 운동장에 있었지만, 몸이 점점 신호를 보내더라고요. 생각보다 조용하게 끝이 왔어요. 선수 생활을 접을 때는 마치 오랜 시간 쌓아온 세계가 무너지는 듯했죠. 그 시간을 공백으로 두기 싫었고, 그래서 다시 몸을 움직였습니다. 헬스를 시작하면서 다시 나를 만드는 시간을 갖게 됐고, 그것이 트레이너로 이어졌어요.

 

강인규 :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어떤 경험들을 하셨나요?

허준성 : 처음엔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한 사람의 운동과 생활 습관을 바꾼다는 건 신중하면서도 섬세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변화의 순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스스로를 다시 사랑하게 되는 사람들을 보며, 그 여정 안에 제가 있다는 사실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단기간의 결과만 바라는 분들과 마주할 때는 벽도 느꼈고요. 그럴 땐 이 일이 가진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강인규 : 트레이너라는 길을 택한 이유가 있다면요?

허준성 : 저는 몸을 쓰는 삶을 멈추고 싶지 않았어요. 야구를 하며 가장 크게 배운 건, 몸은 자신의 상태를 가장 정직하게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점이었어요. 잦은 부상과 재활, 수많은 진단과 통증을 겪으면서, 저의 몸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죠. 그 시간을 지나며 자연스럽게 몸을 이해하는 일을 평생의 방향으로 가져가야겠다고 느꼈고, 그 연장선에 트레이너라는 직업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근육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움직임과 기능, 심리, 더 나아가서 삶을 살아가는 의욕까지 함께 설계하는 일. 그래서 지금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 일을 더 잘 이해하고 싶어요.

 

강인규 :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회에 출전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트레이너에서 무대라는 전환은 꽤 큰 변화였을 것 같아요.

허준성 : 제 인생은 늘 운동이 중심에 있었습니다. 야구든 피트니스든,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고, 그 안에서 성취를 쌓아가는 일은 언제나 저를 살아있게 해줬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너무 한 가지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아하는 일이었지만,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나 자신에게 질문이 생겼던 시기였죠. 그래서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운동이라는 기반을 가지고 보여지는 세계에 발을 들여보고 싶었고,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는 저에게 그 첫 문을 열어준 계기였습니다.

 

강인규 : 무대에 서보니, 어떤 점들이 가장 크게 다가왔나요?

허준성 : 무대는 분명 새로운 세계였어요. 좋았던 점은 단연 확신이 생겼다는 겁니다. 이 길이 나에게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 그리고 이 경험이 분명 내 인생에 있어 하나의 발판이 될 거라는 확신이었죠. 하지만 동시에 쉽진 않았습니다. 저는 끼가 많은 성격도 아니었고, 사람들 앞에 서는 걸 편하게 여기는 스타일도 아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나를 전면에 드러내야 하는 구조가 꽤 버겁기도 했습니다. 보여지는 걸 피하던 사람이, 그 무대의 한가운데에 선다는 건 큰 도전이었죠.

 

강인규 : 그 낯선 무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허준성 : 결국엔 연습이더라고요. 어색함도, 부족함도 하나씩 반복하면서 익숙해졌습니다. 카메라 앞에서의 표정, 워킹, 포즈까지 하나하나 다듬으며 몸으로 익혔어요. 노력은 감춰지지만, 감각은 쌓인다는 걸 알게 됐죠. 익숙해지는 과정이 저를 바꿔줬고, 그 안에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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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 그리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셨죠. 그 순간의 감정을 기억하시나요?

허준성 : , 아직도 또렷합니다. 제 인생에서 1등이라는 자리를 경험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마지막 무대, 제 이름이 불렸고, 가운데에 서 있었던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기쁨이라고 하기엔 더 깊은 감정이었어요. 마치 오랫동안 눌러두었던 무언가가 스르륵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무대를 내려오면서 생각했어요.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이구나.'

 

강인규 : 대회 이후, 모델로서의 길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허준성 : 사실 대회에 나섰을 때만 해도, 모델 활동까지 이어질 거라는 예측은 하지 못했어요. 단지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스스로를 밀어보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특히 해외 모델 에이전시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을 땐, 저 자신도 놀랐어요. 그 무대가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결과로 끝났겠지만, 저에게는 다음 문이 열리는 시작이었습니다.

 

강인규 : 이후 본격적으로 모델 활동을 시작하셨죠?

허준성 : , 현재는 국내외에서 모델 활동을 병행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와 공식 계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무대 위에서 단순히 서 있는 것을 넘어서, 보여지는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조금씩 체감하고 있어요. 앞으로는 한국과 해외를 넘나들며 모델은 물론 배우 활동까지 폭을 넓혀보고 싶습니다. 단순히 한 가지 타이틀에 머무르기보다는, 여러 가지 꿈과 특기를 확장해가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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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 이제 시작점에 선 느낌이시겠네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다짐을 들려주세요.

허준성 : 요즘은 무대에 설 때마다 확신이 조금씩 자라고 있어요. 카메라 앞에서, 런웨이 위에서, 사람들 앞에서 내가 가진 것을 꺼내 보여줄 수 있는 순간이 참 행복하더라고요. 앞으로 더 단단해지고 싶고, 더 많은 것들을 흡수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무대가 어디든 주저 없이 올라서 볼 생각이에요. 아직 보여드릴 게 많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묵묵히, 꾸준히, 그리고 진심으로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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