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서의 “야구에서 골프로, 꿈은 계속된다”
–인터뷰이 : 박민서(전직 야구선수, 프로골퍼) / 인터뷰어 : 강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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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친구들과 캐치볼을 하며 시작한 야구는 박민서 씨의 10대 전부이자 첫 번째 꿈이었습니다. 여자 야구 국가대표로 미국 대회를 밟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한계 앞에서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골프라는 또 다른 도전에 뛰어들었습니다. 야구를 통해 단련된 열정과 인내, 그리고 매일을 치열하게 보내는 프로 골퍼를 꿈꾸는 박민서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강인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민서: 저는 초등학교 5학년 겨울부터 야구를 시작해 오랜 시간 꿈을 키워왔고, 현재는 프로 골프 선수를 준비하는 연습생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박민서입니다. 야구를 통해 성장했고, 지금은 골프라는 새로운 길에서 제 삶의 또 다른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강인규: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박민서: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 야구장에 자주 다녔어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야구에 대한 흥미가 생겼죠.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캐치볼을 하며 남자애들 틈에서 야구를 즐기곤 했는데, 그 친구들이 리틀야구단에 들어가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단순한 재미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야구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제 삶의 일부가 되었고, 야구 없이는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어요.
강인규: 야구를 하면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박민서: 어린 나이에 꿈과 목표가 명확하다는 것은 큰 축복이었어요. 야구를 하면서 또래 친구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달려갈 수 있었죠. 특히, 어릴 적 제가 응원하던 삼성 라이온즈에서 시구를 했던 기억이나, 아시아 대표로 미국에서 여자 야구 시합에 참가했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입니다. 반면, 고등학교 시절, 팀이 없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연습만 반복해야 했던 시기는 정말 어려웠던 시간으로 기억돼요. 꿈을 향한 열정이 넘쳤지만, 현실적으로 시합에 나설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강인규: 본인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가요?
박민서: 야구는 제 학창 시절의 전부이자 저를 지금의 나로 만든 중요한 부분입니다.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제 열정과 꿈의 원천이었죠. 지금은 골프에 집중하고 있지만, 야구는 평생 저에게 중요한 스포츠로 남을 것입니다. 그만큼 제 삶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강인규: 여자 야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박민서: 여자 야구는 많은 이들이 잘 모르는 분야이지만, 그 안에는 독특한 매력이 가득해요. 남자 야구처럼 파워풀한 홈런이나 삼진이 많지는 않지만, 여자 야구는 그 자체로 세심하고 치밀한 전략이 필요하고, 팀워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됩니다. 특히, 점점 더 많은 재능 있는 여자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여자 야구만의 묘미는 앞으로 더욱 빛을 발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인규: 언제부터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고, 야구에서 골프로 전향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박민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 건 2022년 3월부터입니다. 그 전 6개월 동안은 야구와 골프를 병행하며 어떤 길을 택할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어요. 제가 골프로 전향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고등학교 때 ‘마녀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어른분들의 조언 덕분입니다. 그분들로부터 골프에 대한 권유와 함께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받았죠. 야구를 포기하고 골프를 선택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야구를 떠난다는 건 저에게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특히 고등학교 때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더 이상 야구 선수를 꿈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 과정이 저를 성장시켰다고 생각해요.
강인규: 프로 골프 선수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박민서: 골프는 생각보다 야구와 많이 다릅니다. 야구에서의 스윙과는 달리, 골프는 멈춰 있는 공을 정확하게 타격하는 기술과 집중력이 필요해요. 처음에는 공이 멈춰 있다는 게 더 쉽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오히려 야구보다 더 섬세한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스윙 메커니즘의 차이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그러나 매일매일 조금씩 발전해 나가며 그 어려움을 극복해 가고 있습니다.
강인규: 프로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박민서: 프로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한 첫 단계는 준회원, 즉 세미프로 자격을 취득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정회원 자격을 얻어야 하고, 이후 1부 시드를 따야만 TV에서 보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죠. 이 과정은 결코 쉽지 않지만, 저의 목표는 하나씩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지원을 받으며 최대한 도전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강인규: 부상 경험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시고, 그에 따른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민서: 야구를 할 때는 팔꿈치나 어깨 부상은 흔한 일이었어요.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도 흉추에 문제가 생겨 3개월 동안 연습을 하지 못하고 도수치료를 받았죠. 하지만 그 시간 동안 퍼팅 연습에 집중하며 나름대로 극복하려고 했습니다. 부상은 운동선수로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인규: 골프를 하면서 가장 즐기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박민서: 골프는 아직 저에게 매일 새로운 도전이에요. 야구에서 얻은 경험이 있지만, 골프는 전혀 다른 감각을 요구하죠. 그럼에도 스코어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골프는 매 순간 집중력과 섬세함을 요구하기 때문에 제 자신을 꾸준히 발전시키는 과정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강인규: 야구만 해오셨기 때문에 골프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박민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이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야구를 떠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골프에 점점 익숙해지고, 매일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미련을 서서히 떨쳐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골프가 조금씩 재미있어지면서 이제는 야구 못지않게 골프에도 큰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강인규: 야구를 그만둘 때의 심정과, 그 결정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말씀해 주세요.
박민서: 처음에는 빨리 골프에서 성공해 다시 야구로 돌아가겠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골프의 깊이를 깨닫게 됐고, 골프에 몰두하게 됐습니다. 골프는 결코 쉬운 스포츠가 아니며, 매일 새로운 도전과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야구를 그만두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골프에서 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강인규: 야구와 골프를 병행하면서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민서: 야구와 골프 모두 공을 다루는 스포츠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야구는 단체 스포츠이고 골프는 철저히 개인적인 스포츠라는 차이가 있어요. 야구에서는 팀워크가 중요하고, 골프에서는 혼자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죠. 이 두 스포츠를 경험하면서 개인적인 노력과 함께 타인과의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강인규: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한 목표와 현재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박민서: 현재의 목표는 준회원과 정회원 자격을 얻고, 1부 시합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골프의 세계에 더 깊이 발을 들여놓고 싶습니다.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저 자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강인규: 운동을 하며 얻은 경험들이 골프 선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셨나요?
박민서: 야구에서 얻은 경험들은 골프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특히, 야구에서 배운 인내와 끈기는 골프에서도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야구는 순간적인 판단력과 강한 힘이 중요하지만, 골프는 보다 정밀하고 섬세한 기술을 요구하죠. 이 두 스포츠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생각이 많아지면 오히려 퍼포먼스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단순하게, 그리고 본능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야구에서 터득한 체력과 정신력이 골프에서도 저를 지탱해주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강인규: 본인의 인생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박민서: 저의 인생에서 가장 큰 터닝 포인트는 ‘마녀들’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한 어른분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분들로부터 받은 조언과 격려 덕분에 야구에서 골프로 전향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어요. 당시에는 야구를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이 매우 두렵고 아쉬웠지만, 그분들의 조언이 저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었죠. 그 만남이 없었다면 아마도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그 만남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강인규: 앞으로 여자 야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민서: 여자 야구는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미디어 노출과 홍보가 이루어진다면, 여자 야구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이 알게 될 것입니다. 저는 여자 야구가 더욱 활성화되어, 더 많은 여성들이 이 스포츠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희망합니다. 특히, 학교에서 여자 야구부가 생기고, 리그가 활성화된다면 여자 야구도 남자 야구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인규: 본인의 목표와 포부를 말씀해 주세요.
박민서: 저의 가장 큰 목표는 프로 골프 선수로서 성공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준회원과 정회원 자격을 얻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이지만, 그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1부 시합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는 더 많은 여성들이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저 또한 골프를 통해 제 자신을 믿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강인규: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본인의 명언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박민서: ‘늦게 시작해도 본인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제가 항상 스스로에게 되뇌는 말이기도 합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저는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후배들에게도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자신을 믿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제든지 성공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남들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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