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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의 “온전히 나답게”

–인터뷰이 : 박상훈(교사, 전 테니스 선수) / 인터뷰어 : 강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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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상훈 : 안녕하세요. 저는 박상훈이라고 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테니스를 처음 시작했고, 대학 3학년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현재는 성남 소재 중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재직 중입니다. 테니스 코트 위에서 배운 열정과 도전정신을 교실에서 학생들과 나누며, 매일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강인규 :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박상훈 : 초등학교 1학년 시절, 분식집에서 순대를 먹던 어느 날, 테니스 감독님께서 우연히 저를 보시고 "이 몸은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테니스장에 가면 만 원을 주신다는 말에 혹해 시작했는데, 두 해 뒤 그 감각이 잊히지 않아 부모님께 다시 배우고 싶다고 졸라 토성초등학교로 전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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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 테니스선수 생활 속에서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박상훈 : 좋았던 점은 무엇보다 끈기와 정신력을 기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끝없는 훈련과 경기 속에서 저는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배웠고, 이는 교사로서의 삶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 잦은 부상과 학습 기회의 제한은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의 부상은 심리적으로도 큰 타격이었고, 일상적 학습 경험을 놓친 부분도 있죠.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경험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규 : 본인에게 테니스란?

박상훈 : 테니스는 저의 열정을 쏟았던 첫 번째 무대였습니다. 10대 시절 전부를 바쳐 몰입했고, 기쁨도 좌절도 모두 그 안에 있었습니다. 테니스는 제 인생을 성장시킨 원동력이자,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중요한 인생의 한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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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 테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박상훈 : 테니스는 몰입의 스포츠입니다. 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오로지 라켓과 공, 그리고 코트 위의 나에게만 집중하게 됩니다. , 테니스는 파트너와의 협업 없이는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도 자연스레 배우게 됩니다. 고도의 집중력과 팀워크 능력을 키울 수 있고, 그 안에서 승부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강인규 : 현재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박상훈 : 현재는 중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 중이며, 수업 나눔 지원단, AIEDAP 마스터 교원, 교실 혁명 선도교사 등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단순한 체육 수업을 넘어, 학생들의 신체 건강은 물론 삶의 힘까지 길러주는 교육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인규 : 운동만 해온 삶에서 교사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박상훈 :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특히 대학교 입학 초기, 운동 외 학습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좌절도 컸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파악하고 공부법을 찾으며 점차 극복해나갔습니다. 자기 관리와 계획 수립을 통한 꾸준한 노력이 결국 저를 이 자리까지 이끌었습니다. 또한 운동을 하면서 얻은 끈기가 많이 도움이 됐죠,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이 있었지만,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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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 사실 매일 운동만 하는 운동선수에서, 매일 공부만 하는 임용고시 공부를 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셨을 것 같습니다. 혹시 임용고시는 어떻게 준비하셨고, 그 과정에서 느낀 바가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박상훈 : 첫 해에는 하루 15시간 넘게 공부하며 수석 합격을 목표로 달렸지만, 아쉽게도 0.1점 차이로 탈락했습니다. 하지만 나도 시간을 투자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많은 공부량과 효율 중심의 전략을 세운 뒤 열심히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출제 경향을 철저히 분석하고, 실전처럼 훈련한 것이 최종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강인규: 교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박상훈: 체육을 싫어하던 학생이 점차 수업을 즐기고, 스스로 운동을 시작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전한 수업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점이 되는 순간, 교사로서의 보람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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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 상훈 님의 꿈을 이루신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던 테니스를 그만두실 때의 심정이 조금은 궁금합니다. 테니스 선수 은퇴 후 테니스를 그만두실 당시 심정은 어땠나요?

박상훈 :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3 이후 부상이 반복되면서 현실적인 한계를 인식했고, 교사의 길을 향해 나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테니스가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이라는 생각 덕분에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강인규 : 그러면 테니스 선수의 경험이 지금 하는 일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박상훈 : 테니스를 하면서 운동부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그 안에서 선배, 후배, 동기들과 같이 인생을살아가는 방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운동부는 작은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배운 사회성, 책임감, 인내심은 교사로서 학생을 이해하고 지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아마 운동부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지금도 매일 실천하고 있는 저의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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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규: 인생 전환점은 언제였나요?

박상훈: 저에게는 세 번의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토성초 전학 후 테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테니스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체육 교사로서의 저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는 고3 시절 아버지와의 대화 후 교사의 길을 결심한 순간입니다. 처음으로 아버지와 진지한 인생 얘기를 나누면서, 많은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을 2020820, 지금의 아내를 만난 날입니다.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 저의 인생이 상상되지 않습니다. 옆에서 아내가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지금의 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규: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가 있으신가요?

박상훈: 학생들에게 좋은 체육 수업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삶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단순한 체육 지도를 넘어서, 협력, 의사소통, 자기관리 능력까지 성장시키는 체육 교육을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강인규: 마지막으로 테니스 선수를 꿈꾸거나, 체육교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박상훈: ‘온전히 나답게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운동선수 생활이나 시험 준비, 혹은 일상에서 자존감을 잃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진정한 자신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서 비롯된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랍니다.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해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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