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꽃 문장이 걸린 찻집 앞에서
오앗꽃 문장이 걸린 찻집 앞에서손현숙 하나의 환영이 지나간 자리에 오래 머물렀던 기억이 있다. 분명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물리적으로 모습은 많이 변한 것 같은데 거짓말처럼 한눈에 그가 들어왔다. 어느 시절 나와 함께 했던 어떤 얼굴. 크고 실한 자…
운동으로 배운 인생
운동을 참 오래 하고 살았다. 우리 집안이 그랬다. 엄마는 달리기 선수였고, 아버지는 주말마다 산으로 들로 쉬지 않고 다니셨다. 오빠만 셋인 우리 집안에는 늘 운동기구가 즐비했다. 오빠 따라 태권도, 유도. 합기도, 검도, 많이도 따라다녔다. 난 내가 운동선수로 살 거…
당신의 자녀는 얼마짜리입니까?
나는 시인이다. 시는 작은 틀 속에서 큰 세상을 꿈꾸는 문학의 한 장르이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뜻은 세상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그러니까 시는 본질 속에 서 있다. 시를 쓰는 과정은 세상을 바라보는 애정으로부터 출발하는데, 그 시선은 몰입과 집중이다…
열매 속의 씨앗처럼
여기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나라. 비 내리면 땅속으로 물길 열리고, 바람에 나뭇잎 한 장 한 장 배를 뒤집는다. 나는 지금 창문 열어 바람을 본다. 고요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한 점 빗방울 뜨는 것도 보이고, 순하게 해가 지는 산등성이도 보인다. 오래 기다려서 둥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