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도서관 ‘자작자작 책 공작소’, 9기 입주작가 21명 모집
-전문작가 11명·예비작가 10명…최장 6개월 집필공간 무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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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일까지 접수…작가의 창작과 시민의 문학 향유 잇는 열린 집필공간
전주시 완산도서관이 책을 매개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자작자작 책 공작소」 9기 입주작가 21명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11일 오후 6시까지이며, 전문작가 11명과 예비작가 10명 이내를 선발한다. 입주 기간은 오는 10월 26일부터 2027년 4월 26일까지로, 선정된 작가는 3개월 이내 또는 6개월의 입주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자작자작 책 공작소’는 단순히 책을 읽는 도서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가 실제로 머물며 책을 쓰고 창작의 경험을 시민들과 나누는 집필공간이다. 완산도서관 3층에 마련돼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전문작가에게는 ‘자작사색’이라는 이름의 18㎡ 규모 1인 집필실이 각각 제공되고, 예비작가에게는 ‘자작일상’ 10인실 내 개인 좌석 1석이 주어진다. 이용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9시∼오후 10시, 토·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금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등단작가부터 ‘작가를 꿈꾸는 시민’까지
모집 대상도 눈길을 끈다. 전문작가는 신춘문예 등 문학 매체를 통해 등단했거나 번역가·기고자 또는 출간 경험이 있으면서 새로운 집필을 계획하고 있는 작가가 지원할 수 있다.
아직 정식 등단이나 출간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준비하고 있거나 집필 역량을 기르면서 작가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시민은 예비작가로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이 사업의 특징은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입주작가는 매달 15일 이상 집필시설을 이용하고, 완산도서관의 책을 매달 5권 이상 대출해야 한다. 자신의 추천도서 3권과 간단한 추천 글을 전시해 작은 큐레이션 공간도 꾸민다. 전문작가는 입주 기간 중 재능기부 프로그램에도 1회 이상 참여한다.
집필실 사용료 대신 전주에 ‘글세’를 낸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제도가 ‘글세’다.
입주작가는 집필공간을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매달 20일까지 전주를 소재로 한 1,400자 이상의 산문을 제출한다. 기존에 다른 곳에 기고했던 글은 인정되지 않는다. 말하자면 방세나 월세 대신 글로 세를 내는 셈이다.
제출한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으며 완산도서관은 비영리 목적의 복제·배포·게시 등 2차적 활용 권한을 공동으로 갖는다.
이 제도는 작가에게 안정적인 창작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작가가 머문 도시와 장소를 새로운 문학적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러 작가가 전주를 각자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축적되는 글들은 장기적으로 ‘문학으로 기록한 전주’라는 또 하나의 문화자산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작가가 참여하는 재능기부 프로그램 역시 시민과 작가 사이의 거리를 좁힌다.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강연과 워크숍, 글쓰기 프로그램, 낭독회, 독서모임, 현장 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 작가의 작품과 창작과정을 소개하는 북토크부터 시민이 직접 시·소설·에세이 등을 써보는 프로그램까지 폭넓게 구성할 수 있다.
집필계획·실행 가능성 등 심사해 선발
입주작가는 서면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심사는 지원동기 적합성, 집필계획의 구체성, 집필계획 실행 가능성, 문학저변 확대 기대성과 등 4개 분야를 각각 25점씩 평가해 총 100점을 기준으로 진행한다. 신규 지원자와 최근 5년간 출간 이력이 있는 작가 등에 대해서는 가산점도 적용한다.
지원자는 입주작가 지원신청서와 집필활동 및 글세 계획서, 재능기부 프로그램 활동계획서,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신청은 전주도서관 누리집 ‘책의 도시 전주→자작자작 책 공작소’를 이용하거나 담당자 이메일(summer244@korea.kr)로 하면 된다.
최종 합격자는 10월 15일 전주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발표하고 개별 연락할 예정이다. 입주는 10월 26일 시작되며 이날 입주설명회도 열릴 예정이다.
도서관은 오래도록 책을 보관하고 빌려주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자작자작 책 공작소’는 그 역할을 한 걸음 넓힌다. 이미 만들어진 책을 만나는 장소에서 앞으로 만들어질 책이 태어나는 장소로, 독자가 작가를 만나고 예비작가가 실제 창작자로 성장하는 공간으로 도서관의 역할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도시를 표방해 온 전주에서 작가에게는 ‘쓸 수 있는 방’을, 시민에게는 ‘작가와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을 제공하는 자작자작 책 공작소. 그 아홉 번째 문이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작가들을 향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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