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순국 82주년 기념 특별전시 '새로 만나는 이육사'
2026년 9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본문
“1936년 여름, 이육사는 요양 차 내려온 포항에서 절친한 신석초 시인에게 엽서를 씁니다. ‘해안까지는 30정 가량, 버스가 있습니다. 명사 50리에 동해의 잔물결이 두 사람의 걸어간 자취조차 씻어버리지 못하고 보드랍게 핥아 갑니다. 깨끗한 일광, 해면에 접촉되는 즈음 유달리 빛납니다. 함께 와서 보았다면 여북 좋아하지 않을 것을’ 하고요. 그리고 90년이 지난 오늘, 이윽고 우리는 포항에 닿아 이육사를 새로 만납니다.” - 전시 초대의 글
포항문화예술회관(2층 전시실)에서는 2026년 9월 2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육사문학관 주관으로 ‘이육사 순국 82주년 기념 특별전시’로 <새로 만나는 이육사> 전을 열고 있다.
“물새 발톱은 바다를 할퀴고/바다는 바람에 입김을 분다./여기 바다의 은총이 잠자고 있다.//흰돛은 바다를 칼질하고/바다는 하늘을 간질여본다./여기 바다의 아량이 간직여 있다.//낡은 그물은 바다를 업고/바다는 대륙을 푸른 보로 싼다./여기 바다의 음모가 서리어 있다.” - 「바다의 마음」(현대어로 수정한 시는 박현수 지음 『원전주해 이육사 시전집』 참조)
위 시 「바다의 마음」은 사후 발견된 원고로 201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이육사 시인의 육필 원고와 신석초 시인, 최정희 작가 등 지인과 친인척에게 보낸 다수의 편지와 엽서 등이 전시되고 있으며, 시인의 그림과 아우의 그림 등 시인과 관련된 자료 역시 전시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전시에서는 ‘이육사가 호출한 3인의 작가전’ <세 시선, 하나의 정신> 전시도 함께 열리고 있으니, 각(刻), 서(書), 화(畵)의 융합기법을 동원하여 새로운 조형어법으로 표현한 김양동 작가의 시화, 현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그린 김호석 작가의 수묵화,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몸부림치는 시인의 애절함을 표현한 강용면 작가의 목각화와 압착 크라우드 작품은 시인의 시와 인문학적 정신을 높이 기리고 있다.
“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먼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 쟁반에/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청포도」(현대어로 수정한 시는 위 책)
이번 전시에서는 시인의 포항과의 인연으로 쓰여졌다는 시 「청포도」를 연상하게 하는 청포도 농원을 전시실 입구에 꾸며놓고 있으니, 이 농원에서 덤으로 관람객들은 잘 씻은 청포도와 청포도로 담근 와인을 시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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