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는 오는 9월 11일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이호철 작가 타계 1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전과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제정 10주년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호철북콘서트홀은 은평구에서 50여 년 동안 거주하며 한국 분단평화 문학의 토대를 마련한 이호철 작가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지난 2월에는 공립박물관으로 정식 지정돼 이호철 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이호철 작가 타계 10주기와 함께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서울은 만원이다』 연재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서울은 만원이다』는 1966년 동아일보에 연재돼 큰 인기를 얻은 작품으로,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던 당시 서울의 풍경과 그 안에서 살아가던 서민들의 삶을 담아냈다.
특별전에서는 소설 속에 나타난 60년 전 서울의 풍경과 오늘날 서울의 모습을 비교해 보여주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도시와 도시인의 삶이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를 살펴본다. 한 작가와 한 작품을 기념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작품 속 서울과 현재의 서울을 함께 바라보는 전시로 구성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이호철 작가의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이호철선집’ 3개년 발간 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다.

이날에는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제정 1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도 열린다. 심포지엄의 주제는 ‘이호철 문학 10년의 기록-상처와 기억의 연대를 넘어, 억압에 맞서는 저항과 실천의 미래를 쓰다’이다. 이호철 문학의 의미와 가치를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오늘날 문학이 지닌 사회적 의미와 실천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심포지엄은 임헌영 국립문학관장의 기조발표로 문을 연다. 이어 고명철 광운대 교수가 ‘탈식민-냉전에 분투하는 세계문학’, 오길영 충남대 교수가 ‘환영받지 못하는 작가들의 고독’, 윤조원 고려대 교수가 ‘경계를 넘는 글쓰기’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발표 이후에는 국내 주요 대학 교수진이 참여해 현대사회의 여러 경계를 가로지르는 문학적 실천을 주제로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함께 제공된 심포지엄 안내 포스터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은 이호철 작가의 문학과 삶을 중심으로 민주화와 통일, 분단과 냉전의 시대를 조명하고, 국경과 이념,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넘어 문학이 사회와 맺어온 관계를 살펴보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행사는 9월 11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이호철북콘서트홀에서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은평구는 이번 특별전과 심포지엄을 통해 이호철 작가가 남긴 작품과 문학정신을 되짚는 한편 그의 문학적 가치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호철 작가 타계 1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과 문학정신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이번 특별전과 심포지엄이 이호철 문학을 오늘의 시선으로 이해하고 그 가치를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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