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문학 100년의 기억, 시화로 다시 피어나다-부천작가회의,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지정 9주년 기념 ‘리멤버 시화전’ 개최 > 문학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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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부천 문학 100년의 기억, 시화로 다시 피어나다-부천작가회의,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지정 9주년 기념 ‘리멤버 시화전’ 개최

-9월 18~23일 부천시청역 갤러리… 복사골 문학의 발자취와 지역 작가들의 작품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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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문학 100년을 되돌아보고 지역 작가들의 문학적 성취를 시민들과 나누는 특별한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부천지부는 부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지정 9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갤러리에서 ‘부천작가 리멤버 시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역 문학의 역사를 되새기고 문학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도록은 부천 문학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자료와 현재 활동하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수록하고 있다. 문학을 과거의 기록으로만 남겨두지 않고 오늘의 창작과 연결하려는 취지가 돋보인다.

복사골 문학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다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부천시 중앙공원에 세워진 문학 관련 시비들을 소개한 자료다. 도록에는 수주 변영로 시인의 시비와 정지용 시비, 소향 이상로 시비, 황명 시비 등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들 문학비는 부천이 오랫동안 문학적 기억을 축적해 온 도시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공원에 세워진 시비가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문학을 만나는 장소라면, 이번 시화전은 그 기억을 전시장으로 옮겨와 다시 읽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전시가 지닌 의미는 단순히 옛 문인들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문학적 전통이 오늘날 작가들의 창작활동과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함께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문학창의도시로서 부천의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문학적 유산을 보존하는 일과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의 창작 기반을 확장하는 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번 시화전은 이러한 두 과제를 하나의 전시 공간에서 연결하고 있다.

지역 작가들의 시, 시민들과 만나다

이번 시화전은 ‘흑백풍경의 부천작가 리멤버 시화전’이라는 이름 아래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제1부와 제2부, 제3부에 걸쳐 여러 시인의 사진과 이름, 작품 제목이 소개된다. 참여 작가들은 저마다의 삶과 기억, 자연과 인간, 일상과 사회를 시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작품 제목만 살펴보아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말없는 기둥’, ‘비대면’, ‘새로 시작한다는 것’, ‘친정엄마의 간장’ 등 다양한 삶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문학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과 감정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화전은 문학작품을 책의 지면에서 전시 공간으로 옮겨 시민들이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작품을 읽는 행위와 이미지를 감상하는 경험이 결합하면서 문학의 전달 방식도 확장된다. 부천작가회의가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문학의 사회적 접점을 넓히려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문학창의도시 부천, 문학의 미래를 묻다

이번 전시는 부천이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된 지 9주년을 맞아 열린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문학창의도시라는 이름은 단순한 도시 브랜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시민들이 문학을 일상에서 경험하며, 지역의 문학적 자산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부천작가회의의 이번 시화전은 지역 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동시에 문학이 도시문화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특히 문학을 전문적인 독자층에만 한정하지 않고 지하철역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시민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부천시청역을 오가는 시민들은 전시장을 찾아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자신이 살아가는 도시의 문학적 역사와 만날 수 있다. 문학이 시민들의 생활 공간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시와 노래로 함께한 개막식

18일 오후 3시에 열린 개막식에서는 부천 문학의 발전을 기원하는 다양한 순서가 마련됐다. 국민의례와 내빈 소개에 이어 간호윤 한국작가회의 부천지부장의 인사말, 조용익 부천시장의 축사, 서영석 국회의원과 박병권 부천시의회 의장의 축사가 식순에 포함됐다. 또한 양성수 부천작가회의 부지부장의 시 낭송, 지휘자 최현규와 ‘즐거운 합창단’이 함께하는 특별 공연도 마련됐다. 

 

시를 읽는 전시에서 시를 낭송하고 노래하는 공연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문학이 지닌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보여준다. 간호윤 부천지부장은 도록에 실린 인사말에서 부천 문학의 오랜 역사를 되새기며 지역 문학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

문학은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어진다

한 도시의 문학사는 유명한 작가 몇 사람의 이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그곳에서 글을 쓰고 작품을 발표하며 독자들과 만났던 수많은 문인의 시간이 쌓여 하나의 문학적 전통을 이룬다. 이번 부천작가 리멤버 시화전은 그러한 문학의 시간을 다시 불러내는 자리다. 부천 문학의 발자취를 기억하고,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며, 문학창의도시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게 한다.

 

전시는 오는 23일까지 부천시청역 갤러리에서 이어진다. 문학은 기억하는 사람들에 의해 살아남고, 새롭게 쓰는 사람들에 의해 미래로 나아간다. 부천의 문학 100년을 되돌아보는 이번 시화전은 그 기억과 창작이 만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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