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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음식으로 다시 만난 강우식 시인, ‘지역 작가를 찾아’ 기획 「고 강우식 시인의 시밥상, 오행으로 차리다」

-2026년 9월 5일, 10시 30분 안양시공익활동지원센터, 안양작가회의(회장 황은주)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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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강우식 시인의 삶과 문학을 ‘음식’이라는 특별한 창을 통해 다시 읽는 자리가 마련됐다. 안양작가회의는 ‘지역 작가를 찾아’ 기획특집으로 강우식 시인의 음식시 20편을 선정해 「고 강우식 시인의 시(詩)밥상, 오행(五行)으로 차리다―음식시편으로 읽는 시인의 생애」를 열었다.

 

1942년 강원도 명주에서 태어난 강우식 시인은 1966년 『현대문학』에 「사행시초」 등이 추천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시집 『사행시초』, 『고려의 눈보라』, 『물의 혼』 등을 비롯해 다수의 시집과 산문집, 연구서를 남겼으며 현대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성균관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며 오랫동안 시 창작과 연구에 힘써온 그는 2026년 3월 19일 타계했다.

 

이번 강연에서 주목한 것은 강우식 시에 나타난 ‘음식’이다. 「꽁치」, 「마른 버섯」, 「밥그릇」, 「꽈리고추 볶음」 등 그의 시에서 음식은 단순히 먹고 마시는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고향과 가족, 가난과 노동, 유년의 기억과 먼저 떠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한 상의 음식처럼 펼쳐진다.

 

발제자 안차애 시인은 “강우식 시인의 음식시편들은 단순한 미식의 기록이 아니다. 고향 주문진의 바다와 피난지에서의 기억, 가난한 식탁과 가족의 온기, 계절과 노동, 그리고 먼저 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의 궤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석의 음식시와 비교하면서도 강우식의 음식시에는 그와 다른 ‘성스러움’이 깃들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마른 버섯」에서 시인은 시골 친구가 보내온 버섯 한 상자에서 “안사람의 정성”을 발견하고, 「밥그릇」에서는 어머니의 젖과 아버지의 밥그릇을 통해 가족과 생명의 근원을 되짚는다. 「꽁치」 역시 한낱 생선의 냄새에서 고향과 동창, 늙어가는 사람들의 삶을 불러낸다. 그의 시에서 한 끼의 음식은 결국 한 사람의 생애이며,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이다. 

 

이번 자리는 지난 3월 우리 곁을 떠난 강우식 시인의 문학을 지역에서 다시 불러내고, 그의 시가 지닌 생활의 온기와 인간적 깊이를 새롭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뜻깊다. 시인은 떠났지만 그가 차려놓은 ‘시의 밥상’은 여전히 따뜻하다. 그 밥상에는 고향과 어머니, 친구와 가족, 그리고 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삶이 함께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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