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중문과 창립 70주년 기념 및 한국중문학회 추계 국제학술대회 ‘지나온 70년, 미래의 중국어문학’ 주제로 열려
-11월 29일 오전 성균관대 퇴계인문관 6층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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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후 기념촬영, 사진 한국중문학회 조홍선 회장 제공>
지난 11월 29일 오전 성균관대 퇴계인문관 6층에서 성대 중문과(학과장 유수민 교수)와 중국문화연구소(소장 김호 교수) 및 한국중문학회(회장 제주대 조홍선 교수)의 주최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중앙대 조은정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 중문과 총동창회의(회장 김정욱) 후원으로 성황리에 개최된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조홍선 교수의 개회사와 중문과 1회 졸업생이며 전 성균관대 총장을 역임했던 정범진 명예교수의 축사, 김정욱 동창회장의 축사 그리고 국내 유수대학들의 동영상 축사가 있었다. 이어진 기념촬영과 변형우(한국중문학회 고문이며 성대 중문과 교수)의 ‘성대 중문과와 함께 성장한 한국중문학회’ 란 제목의 기조강연이 있었다.


오후 정식으로 논문발표가 있었다. 어학, 고전, 현대문학 1, 2 분과로 나눠 각기 다른 장소에서 발표되었다. 해외에서 초청된 학자로는 샤오융하이(邵永海,중국 베이징대), 쑨이원(孫玉文,중국 베이징대), 오가와 도시야스(小川利康,일본 와세다대), 꿔스융(郭詩詠, 홍콩 헝성(恒生)대) 그리고 본지 연구원인 김상호(대만 슈핑(修平)과기대) 교수들이 논문을 발표했다. 본지는 지면을 고려해 현대문학 1분과에서 발표된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여타 발표자와 제목은 프로그램을 참고하기 바란다.

<홍콩, 일본, 대만에서 참가한 외국학자들, 사진 김상호 교수 제공>
동국대 김양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현대문학 1분과 발표에는 일본 와세다대 오가와 도시야스(小川利康) 교수가 발제자로 〈저우쭤런(周作人)과여성혐오담론(1)―스트린드베리의영향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서 오가와 교수는 여성혐오증은 남성이 여성에 대해 장기간 지속적으로 품어온 멸시의 한 형태이다. 그러나 역사적 변천과 더불어 여성혐오증의 의미와 내용 또한 변화해 왔다. 본 논문은 5.4운동 문화시기 저우(周)씨 형제가 여성혐오증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고찰했다. 저우쭤런은 『근대유럽문학사』에서 스트린드 베리를 “여성혐오주의자”로 규정하고, 그의 사상과 문학을 분석하였다. 스트린드 베리는 19세기말 자연주의 작가로서 과학을 신봉하였으며, 진화론과 우생학의 깊은 영향을 받았다. 저우쭤런 또한 일본 유학시기부터 진화론과 우생학의 영향을 받아 스트린드 베리의 ‘여성혐오증’에 공감하였고, 모성교육을 주장하며 우생학을 지지하였다. 그러나 영국의 사회주의자 에드워드 카펜터(Edward Carpenter)의 『사랑의 성숙』(1918년10월)을 읽은 이후, 그는 기본적으로 여성혐오증의 문제를극복하게되었다. 본 논문에 대해 동덕여대 홍준형 교수의 지정 토론이 있었다.
두 번째 발제자인 홍콩 헝성대 꿔스융(郭詩詠) 교수는〈세대담론의재고―홍콩 70년대생 작가들의 사례연구〉를 발표했다. 논문에서 궈 교수는 20세기 이래로 세대(generation) 연구는 하나의 사회학적 연구방법으로서 학자들에 의해 다양한 이론적 논의가 축적되어 왔다. 이 연구방법은 서로 다른 지역이나 국가의 인구사 연구에 적용되어 각 세대의 특성을 규정·구분·이해하는 데 활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제간 영역으로 확장돼 문학사회학의 한 분과로 자리잡았다. 문학연구자들은 세대분석을 통해 특정 역사적 시기에 속한 동시대 작가들의 공통된 경향을 파악하고자 시도해 왔다. 오랜 시간동안 세대연구는 반복적으로 재논의되며 점차 대중적 관심의 영역으로 들어왔고, 그 확산과 더불어 적용 가능성과 방법론적 한계에 대해서도 일련의 논쟁과 성찰이 제기되었다. 이 논문은 화문(華文)문학의 범주 안에서 홍콩 ‘70년대생(七十後)’ 작가들을 세대연구의 문학적 사례를 선정하여, ‘집단적 초상’의 성격을 지닌 연구방법의 유효성과 적용 경계를 검토했다. 이를 위해 먼저 세대론의 연구방법을 역사적으로 회고했고, 만하임(Karl Mannheim)이 제시한 핵심개념을 재검토하며, 그것이 화문문학연구에서 실제로 어떻게적용되어 왔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어서 세대연구의 관점에서 홍콩 70년대생 작가집단이 지니는 공통적 특성과 이질성을 고찰했는데, 특히 문학적 공공성의 측면에서 나타나는 양상에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아감벤(Giorgio Agamben)의 ‘동시대인(contemporary)’ 개념과 벤자민(Walter Benjamin)의 ‘별자리(constellation)’ 개념을 결합하여, 세대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 경로를 모색하였다. 본 논문에 대해 서울여대 조영현 교수의 지정 토론이 있었다.
세 번째 발제자인 대만 슈핑과기대의 김상호(金尙浩) 교수는 〈시구 속에 깊이 담겨진 미학:대만 신세대 시인의 애정시 담론부터〉에서 대만의 현대시는 삶의 전 영역을 포괄하려는 의지와, 그것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려는 초월적 정신을 동시에 추구해 왔다. 시언어와 형식, 그리고 정신의 조화는 모두 살아있는 언어를 매개로, 내재된 의지와 초월적 지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그동안 광복 전후 대만시인들과 시문학의 계보를 잇는 작업을 주요 연구대상으로 삼아왔으나, 대만 현대시의 전반적 전개과정 속에서 1980~1990년대에 출생한 신세대 시인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 또한 점차 작가로서 중요한 연령대에 접어들었거나 이미 그 단계에 들어섰다. 작품 발표는 물론, 시집 출간, 문학상 수상, 문학공동체 운영 참여 등에서 이들은 기성시인들과는 또 다른 차원의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동시대 시단에 미치는 영향 역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대만현대시100년』은 서구문학 사조의 충격과 세대별 시인들의 미학적 차이를 시사의 장축 속에서 제시하고 있는데, 여기에 신세대 시인들이 시단에서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흐름을 형성한 사실은 대만 현대시의 또 다른 기원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대만의 젊은 독자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신세대 시인들이 자신의 감각과 경험을 시구로 표현한 작품을 접하며, 그 시가 자신들의 가장 연약한 상처를 어루만져준다고 느낀다. 나아가 그들은 이러한 시 속에서 자기 자신의 그림자를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마도 많은 젊은 세대에게 더 이상 익숙한 시인은 교과서에 실린 저명한 시인 이아니라, 1980~1990년대에 태어난 신세대 시인들일 것이다. 예를 들면 쑨더친(孫得欽,1983-), 판보린(潘柏霖,1993-), 런밍신(任明信,1984-), 류띵치엔(劉定騫,1986-)등이다. 논문은 이들 시인들의 시집 한 권씩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여기서 말하는 시인 중 최고 연령은 1983년생인 쑨더친이고, 최연소는 1993년생인 판보린으로 연령대는 마침 10년 차다. 본 논문에 대해 한국외대 박남용 교수의 지정 토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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