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기 시인, 제30회 원주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11월 22일 오후 5시 원주전통문화교육원에서 갖는 원주문학제에서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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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김용기 시인
시인의 눈이 머무는 곳마다 새로운 셰계 열려
‘유네스코 문학 창의 도시 원주’ 문인들의 일 년 동안의 노고와 결실을 맺는 원주문학상 심사가 이루어졌다.
(사)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는 원주문학제의 일환인 제30회 원주문학상의 심사가 10월 25일(토) 오전 10시 ‘디자인 마당’의 회의실에서 외부 심사위원(장종권 시인, 리토피아 주간) 한 분과 내부 심사위원(권순형 원주문인협회 고문, 정광호 원주문인협회 고문) 두 분을 모시고 ‘원주문학상’ 수상자를 결정하였다.
이번 원주문학상에 응모한 인원은 총 6명이었으며 시 4명과 시조 2명으로 작품 수는 총 60여 편이었다.
고창영 회장으로부터 번호를 매기고 이름을 표기하지 않은 작품을 전달받은 3명의 심사위원들은 다음과 같은 심사규정에 의해 심사를 하였다.
첫째 문학적 완성도 둘째 주제의식과 메시지 셋째 창의성과 독창성 넷째 감동과 여운 다섯째 구성력과 완결성 여섯 번째 형식의 완성도 일곱 번째 표절이 아닌 자기만의 창작 여덟 번째 협회 가입년도와 기여도를 기준으로 위원들의 의견을 합하여 그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의 작품을 1편씩 뽑았는데 3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뽑은 작품이 김용기 시인의 ‘아내의 저울에 눈금이 없다’는 작품이었다.
장종권 시인은 심사평에서 ‘시인의 눈은 언제나 특별하다. 시인의 눈이 머물면 그곳에서 신기하게도 이제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전혀 새롭고 멋진 신세계가 태어난다. 이(김용기) 시인은 ‘아내의 저울에 눈금이 없다’에서 저울이 없는 아내의 눈금을 통해 가족과 인간과 삶의 모습을 따뜻하면서도 간단명료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세상에는 이성적 경험칙이나 과학적 사고방식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얼마든지 있다. 따뜻하게 손을 내밀면서 접근해가는 사람끼리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인간의 얼굴과 가슴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아내의 ‘가늠’이나 ‘얼추’는 눈금이 없어도 눈금보다 더 정확할 수밖에 없다. 혈연간의 사랑이 깃들어있고, 또한 삶의 오랜 연륜이 가족의 삷을 이끌어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김용기 시인의 수상작
아내의 저울에 눈금이 없다
가늠으로
물 주는 시기를 아는
아내가 신통하다
죽은 화분 본 적이 없다
부엌에는
얼추라는 저울이 있고
끼니마다 다르지만
맛 없어서 버린 적 없다면
정확한 눈금인가
이번 문학상을 수상한 김용기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내 친구 시에게 감사하며, ‘언젠가는 품에 안으리라’, 오랜 시간 그런 꿈을 가져왔는데 그게 올해가 됐다.”며 ‘한 번도 내 시 저장고는 물론이고 쓰다가 닫지 않았던 컴퓨터의 화면조차도 궁금해할 것 없었던 무관심한 아내’의 무관심과 ‘눈 감아 준 아내의 배려로 시와 행복한 외도를 즐길 수 있었다.’는 수상소감을 전했다.
원주문학제의 본행사는 오는 11월 22일 오후 5시 원주전통문화교육원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제30회 원주문학상과, 『원주문학』, 『치악문원』의 출판기념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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