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자 시인, 제4회 김관식문학상 수상
-2025년 9월 20일 오후 2시 논산문화원에서 수상식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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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자 시인과 권선옥 원장 백성현 논산시장
허영자 시인이 제4회 김관식문학상을 수상했다. 논산문화원(권선옥 원장) 김관식문학상운영위원회는 지난 9월 20일 오후 2시 논산문화원 강당에서 제4회 김관식문학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 상의 제1회 수상자는 오세영 시인, 제2회 수상자는 나태주 시인, 제3회 수상자는 천양희 시인이었다. 김관식문학상은 김관식 시인을 기리며 한국시에 기여하려는 목적으로 제정되었으며, 2년 동안 발간된 주요 시집들을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된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허영자 시인은 1962년 현대문학에 박목월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하여 그동안 ‘투명에 대하여’ 등 다수의 시집을 발간하였다. 한국시인협회상, 월탄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시인협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장,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권선옥 원장은 인사말에서 ‘허영자 선생께서 상을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논산에서 우리 원로 시인께 이런 상을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김관식 시인께서도 매우 기뻐하실 것이다. 김관식 선생이 지니고 있었던 기개와 호방함, 또 일종의 경외감 같은 것을 가진 그런 시인들께 김관식문학상이 수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성현 논산시장, 황명선 국회의원 등의 축사가 이어졌다.
심사를 맡은 나태주 시인, 이준관 시인,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심사평에는 ‘사물이나 내면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정을 매우 정갈하고 단아한 서정으로 갈무리해온 허영자 시인은 이제 한국 서정시의 으뜸 장인으로 우뚝하다. 그렇게 시인은 사랑의 시학이라는 주제를 평생 구축해 온 한국시의 고전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라는 말이 담겨 있다.
허영자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오래전 김관식 시인을 떠올리며 그의 천재적인 모습에 감동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허 시인이 대학 2학년 스물한 살이던 시절, 1959년 쯤 원각사 터에서 가진 한국시협 독시회에 갔다가 네 살 연상인 김관식 시인을 처음 만났으며, 그의 시에 대한 생각과 무대에서의 과감한 태도에 적지 아니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얼음과 불꽃
사람은 누구나
그 마음 속에
얼음과 눈보라를 지니고 있다
못다 이룬 한의 서러움이
응어리져 얼어붙고
마침내 마서져 푸슬푸슬 흩내리는
얼음과 눈보라의 겨울을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사람은 누구나
타오르는 불꽃을 꿈꾼다
목숨의 심지에 기름이 끓는
황홀나 도취와 투신
기나긴 불운 밤을 밝힐
정답고 눈물겨운 주홍빛 불꽃을 꿈꾼다

김관식 묘소와 시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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