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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제12회 전국계간지작품상 신은하 시인 수상

-8월 30일(토) 오후 3시, 광주 라마다프라자호텔, 전국계간지편집자대회 광주축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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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30() 광주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개최된 2025 전국계간지편집자대회 광주축제에서 진행된 제12회 전국계간지작품상 수상자로 신은하 시인(리토피아)이 선정되어 이날 수상식을 가졌다. 이 상은 7개 회원사가 각 1명씩을 선정하여 시상하고, 수상작 2편과 수상소감 선정평을 수록하며, 동시에 신작시 1(7)도 수록한다. 전국 계간지 7개지에 동시에 수상작과 신작 1편이 실리는 영예로운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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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토피아에서는 이 시상식에 장종권 주간을 비롯하여 안성덕, 남태식(아라쇼츠 공동주간), 박하리(부주간), 이외현, 정치산, 이성필, 최서연, 신은하, 이현 시인이 참석했다. 시상식 이후에 가진 시낭송에는 이현 시인이 참여하여 낭송과 함께 멋진 막춤을 보여주어 참석자들에게서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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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후에 리토피아 회원들은 충장로의 밤거리를 헤매다가 겨우 찾은 호프집에서 갈증을 풀기도 했다. 세상이 변하여 젊은이들이 가득한 번화가에도 점점 맥주집이 사라지는 듯하여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이튿날 아침 무등산 증심사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 경내를 둘러보았다. 사진 촬영차 들른 증심사였으나 날씨가 너무 더워 오랜 시간 머물지는 못했다. 곧바로 전주로 향했으나 엄청난 폭우로 인해 안성덕 주간과의 점심 약속이 많이 지체되었다. ‘고궁에서 전주비빔밥을 먹은 후에 카페에 들러 상당시간 즐거운 담소를 나누면서 리토피아100호 발행 기념행사 준비 회의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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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하 시인의 수상작 2

나방을 소개합니다

 

 

알에서 애벌레로 애벌레에서 번데기로 번데기에서 우화하는 아이들 중 금빛갈고리나방이 있는데요. 금빛가루 반짝이는 날개 끝이 갈고리 모양인 이 아이 애벌레는 갈 데 없는 새똥인데요. 거무틱틱 몸뚱이를 구부려 새가 찍 갈겨놓은 새똥인 척하는 건 천적을 속이는 나방의 전략인데요. 반대로 성충이 된 나방이 속임수를 쓰기도 하는데요. 참나무재주나방이 날개 접고 앉으면 딱 부러진 나무토막이고요. 산그물무늬짤름나방은 영락없이 시든 낙엽인데요. 그 또한 새들을 속이는 나방의 전략인데요, 목숨붙이들의 진정한 과업은 살아남아 자손을 퍼뜨리는 것인데요. 힘과 재주가 못 미칠 때 누운 풀처럼 사는 것도 능력인데요 세상만사 개성시대라 화려하게 치장하고 과시하는 치들도 솔찬한데요. 왠일인지 똥 같고 나무토막 같고 가랑잎 같은 아이들이 노크도 없이 마음속으로 훅 날아드는데요. 누구 못지않게 머리 굴리며 애쓰던데요. 암요 살아남으면 장땡이지요. 꽃 보러 다니다가 안면을 텄는데요./문예연구2024가을

 

 

 

 

섬달천에서

 

 

여자만 갯벌에 목숨붙이들 꼼지락거리며 숨쉰다.

뽁 똑 뽁 똑, 동산에 멧비둘기도 꾹꾹거리고,

진달래꽃 동백꽃 새 옷 입고 파도소리에 졸고 있다.

고동이며 봄나물이며 보자기에 싸들고 가, 여수 장날 한 모퉁이에 퍼질러 앉는다.

고막도 고동도 달천 것이 제일이라, 달천 고동 사시라, 쑥이랑 냉이도 있어요,

한나절 해바라기로 지전 두어 장 쥐면 돼지고기, 막걸리, 영감탱이 담배 빈 보퉁이 채워온다.

밭일하고 돌아온 영감 마주하고 고깃점에 뽀얀 막걸리 자네 한 잔 나 한 잔 권한다.

지들 살기 바쁜 자식들 걱정하며 갯바람에 시커멓게 주름진 얼굴 건너보며 허허거린다./2024겨울 시와경계

 

 

 

 

심사평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은유

 

 

호모 사피엔스는 3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출현했다. 뇌가 크고 신체적 조건도 우수했던 네안데르탈인을 넘어 지구의 주인이 된 것은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 중이다. 증기, 전기, 정보통신 혁명을 거쳐 AI, 인공지능 혁명의 와중이다. 가히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연에서도 산업에서도 만연한 강자 생존·적자 생존의 법칙, 살아남지 못하면 영원히 퇴출이다.

 

올빼미나 매의 눈을 그려 넣는 놈, 잔뜩 움츠려 뱀 대가리로 둔갑하는 놈, 애벌레나 나방들은 제 등짝에 천적이 싫어하는 안상문(眼狀紋)을 그려 넣거나, 포식자의 구내색(口內色) 같은 경악색(驚愕色)을 입고 산다. “목숨붙이들의 진정한 과업인 살아남기 위해서다. 후대에 자손을 퍼뜨리기 위함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한목숨 부지하려 때론 누운 풀처럼살기도 한다.

 

2025년 리토피아 전국계간지작품상에 신은하 시인의 <나방을 소개합니다> 1편을 선정한다. 문학이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 했을 때, ‘금빛갈고리나방등 나방의 살아남는 법은 치열한 세상을 건너야 하는 우리의 이야기일 터이다. 더불어 나방의 입장에서 절대 강자인 인간이, “노크도 없이 마음속으로 훅 날아드는것들을 받아주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은유이다. 수상을 축하한다. 오늘도 여자만 갯벌에 목숨붙이들 꼼지락거리동산에 멧비둘기도 꾹꾹거린다. -남태식, 안성덕, 손현숙

 

 

 

 

수상소감

시는 나의 은밀한 기쁨

 

 

제가 정말 상을 받게 된 것인지, 받아도 되는 건지, 자꾸 되물었습니다.

등단 후 몇 년이 지났지만 상이나 칭찬은 여전히 저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부끄럼을 타면서도 제 시가 활자화된 걸 보는 일은 은밀한 기쁨입니다.

시는 제 오랜 친구이고 시가 있어 행복하지만, 부족함을 느껴 열심히 써오긴 했습니다.

제 담금질에 대한 격려가 너무 큰 선물이어서 무겁게 받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줄 한 편의 시를 위하여 쓰고 또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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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3

최서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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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하님
계간지 수상 축하드립니다.
수상작<나방을 소개 합니다>너무 잘 읽었습니다.

이성필 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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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하 시인님 제12회 전국계간지작품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유시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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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하 시인님,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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