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별과 달/김근식
-글 모르는 어머니께 드리는 시
본문
아침엔 해 하나 그려 넣고
어머니 약봉투에 따사로운 빛을 담았네.
“이건 해 날 때 드시는 거예요.”
내 마음속 말 조용히 담겨 있네.
낮엔 별을 조용히 붙여놓고
수시로 드셔야 할 보조식품 위에
작고 반짝이는 빛 하나 얹었네.
“힘내시라고요, 별처럼 반짝이게요.”
저녁엔 달을 그려 넣었네,
어머니 주무시기 전 드셔야 할 그 약봉투에.
“잘 자시라고요, 달빛처럼 평안하게요.”
가까이 살지 못해 자주 못 뵈오니
글 모르시는 어머니께
그림으로 마음을 전하네.
어머니는 조용히 약을 드시며
아무 말도 안하시고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시네.
해와 별과 달 사이에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
그림자처럼 떠 있네.
-NS24 단체카톡방에서 퍼 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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