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 마을·3 - 비 오는데 웬 난리 블루스/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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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밭 비닐을 씌우고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비 온다고 옥수수를 심는단다. 옥수수 심고 물을 줘야하는데 새로 얻은 밭은 물주기가 쉽지 않다. 오전 7시 제일 꼭대기 우리 밭을 시작으로 1차 납품할 옥수수를 심었다. 비옷을 입고 진창을 밟으며 시작한 옥수수 심기는 이웃 친구 두 명의 밭까지 심고 나자 점심 시간이 되었다. 동네 어른들은 가끔씩 쟤들은 뭐지? 하는 표정으로 우리가 일하는 모습을 쳐다본다. 어제만 해도 텅빈 밭이었는데 오늘 보면 비닐이 씌어져 있고 그 다음날 보면 농작물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보며 묘한 눈으로 바라본다. 젊은시절 비맞으며 담배를 심었다고 옛날 얘기도 하시며 기특함고 부러움의 어떤 경계쯤 되는 눈빛을 종종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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