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인천에서 만나는 무의도 해상공원
-사진 촬영, 박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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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역시 섬이 있어주어야 겨우 둘러볼 곳이 있는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본래 인천에는 섬들이 소속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똥바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멍때리면서 바라볼만 한 풍광이 별로 없었던 셈이다. 삭막하고 건조하고 짭짤하기만 한 도시였던 셈이다.
무의도에 해변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해서 둘러보았다. 바다로 나가 바다를 만나는 맛도 있지만, 바다쪽에서 바라보는 해변도 새로운 맛을 선사해 준다. 절벽에 텐트를 매달아 설치해놓고 아찔한 기분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참 위험한 재미다.
갈매기들도 제집처럼 모여 앉아있고, 가마귀들까지 설치며 나서는 폼이 꽤 괜찮은 풍광이다. 섬들은 아득히 먼 곳에 꿈처럼 붕붕 떠있고, 하늘에서는 비행기도 길을 만들어 붕붕 떠다니고 있다. 대단히 멋지다.
바닷물이 가득 들어왔을 때의 출렁거림도 좋다. 바닷물이 쭈욱 빠져나간 후의 갯펄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모든 사람들이 맨발로 갯펄로 나서면 그 모습이 마치 여름 해수욕장이다. 두세 번 연거푸 들러 귀호강 눈호강 피부호강 시켜주고, 사진도 무수히 찍어두었다.
나오는 길에 입구 부근의 중화요리집 '솔양'에서 자신있게 소개한다는 '해물짬뽕'을 시켜먹었다. 중화요리치고는 처음 맛보는 묵직한 맛이다. 무의도에 올 때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어야겠다. 할 소리는 아니지만 군산에 가서 유명하다는 짬뽕집을 찾아갔다가 망신만 당하고 온 것이 최근의 일이다. 실망했다는 뜻이다. 해금이 덜 된 바지락 씹다가 일 날 뻔했다. 성배야, 군산이라는 말은 빼는 것이 맞는 거지? 글자가 없는 셈 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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