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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견디어 낸 이름, 백탄 장편소설 『순애』 출간

― 한 여인의 생애로 복원한 한국 현대사와 부모 세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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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장종권이 소설가 ‘백탄’의 이름으로 쓴 장편소설 『순애』가 출간됐다. 한 여인의 일생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 산업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가족의 기억과 사랑이라는 시선으로 되짚은 작품이다. 

 

『순애』의 중심에는 역사의 영웅이 아니라 역사를 온몸으로 견디어 낸 평범한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 순애 역시 특별한 영웅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했고, 수많은 상처를 가슴에 묻은 채 가족을 지켜야 했던 한 여성이다. 그러나 바로 그 평범함 때문에 순애의 생애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선다. 자신의 꿈과 행복을 뒤로 미룬 채 가족을 지켜온 수많은 한국 어머니의 삶과 겹쳐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순애’는 한 여성의 이름인 동시에 한 시대를 견디어 낸 이름 없는 어머니들의 또 다른 이름이 된다.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부모 세대가 남긴 침묵과 비밀을 자식 세대가 하나씩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딸 세희는 어머니의 삶에 감춰진 진실을 따라가면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부모의 청춘과 사랑, 상처와 선택을 마주한다. 가족사의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은 결국 부모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이 된다. 

 

자식에게 부모는 처음부터 ‘부모’였지만 그들에게도 뜨겁게 사랑하고 꿈꾸고 좌절했던 젊은 날이 있었다. 『순애』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장종권 새로.jpg

 

 “우리는 부모의 삶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작품 속 사랑은 화려하거나 낭만적으로만 그려지지 않는다. 함께할 수 없었던 사랑, 말하지 못했던 사랑, 떠난 뒤에도 평생 가슴속에 남아 있는 사랑이다. 시대는 사람을 갈라놓고 삶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지만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 사람의 기억은 가족에게 전해지고, 가족의 기억은 다시 한 시대의 기록으로 확장된다. 

 

전라도 방언과 시골 마을, 갯벌과 들녘, 나루와 장터 등 작품 곳곳에 펼쳐지는 토속적 풍경도 『순애』의 중요한 매력이다. 이제는 사라져가는 생활의 언어와 공동체의 풍경이 인물들의 희로애락과 맞물리면서 한국인의 근현대 생활사를 생생하게 되살린다. 

 

오랫동안 본명 장종권으로 시를 써온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백탄’이라는 이름으로 시인의 감수성과 소설적 서사를 결합한다. 거대한 역사를 앞세우기보다 그 시대를 살아야 했던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을 따라가며 역사를 바라본다. 역사적 사건보다 그 사건을 견뎌낸 사람, 기록된 사실보다 기록되지 못한 삶에 더 오래 시선을 머문다. 

 

결국 『순애』는 한 어머니에게서 시작해 우리 모두의 부모 이야기로 나아가는 소설이다. 부모가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끝내 사라지지 않는 사랑,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기억을 통해 한 시대의 삶을 다시 불러낸다. 

 

한 여인의 이름 ‘순애’를 통해 이름 없이 살아간 수많은 어머니를 기억하는 이 소설은 부모 세대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그들의 삶을 기억해야 할 다음 세대에게 건네는 사랑의 기록이다.  

 

고명철(광운대 교수) 문학평론가가 읽은 '순애' 

작중 인물 ‘순애’의 삶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 군부독재, 산업화, 민주화 등 한국 현대사의 격랑을 온몸으로 통과해온 삶이다. ‘순애’와 가족과 이웃, 이름 모를 사람들은 그 격랑에 휩쓸리면서도 자기 존재의 위엄을 곧추세우고, 서로를 외면할 수 없는 차갑고도 뜨거운 사랑의 서사를 써왔다. 이제 『순애』의 첫 장을 펼쳐 보자.  

 

저자 소개백탄(장종권)

1955년 전북 김제 출생. 남성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현대시학》 추천을 완료하며 문단에 나와 오랫동안 시를 써왔지만, 그의 문학 한편에는 언제나 소설이 있었다. 

 

고향 김제와 어머니의 삶에서 시작된 장편소설 ‘순애’는 한 가족이 일제강점기와 전쟁, 가난과 산업화의 시간을 건너온 이야기다. 젊은 시절 세상에 내놓았던 작품을 수십 년 동안 거듭 고쳐 쓰며 마침내 2026년 작가 결정판으로 완성했다. 시에서 소설로 장르를 옮긴 것이 아니라, 시와 소설 사이에서 평생 써온 삶의 이야기를 이제 ‘백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한다.

시집 ‘누군가 나의 방문을 두드리고 갔습니다’, ‘가끔가끔 묻고 싶은 말’, ‘아산호 가는 길’, ‘꽃이 그냥 꽃인 날에’, ‘개나리꽃이 피었습니다’, ‘호박꽃나라’, ‘전설은 주문이다’, ‘함석지붕집 똥개’, ‘찰방찰방 똥바다 건너’, 시선집 ‘오늘이라는 낙원’, 시소설집 ‘3막7장’(4인 공저), 세계명시선 ‘너를 위해 내 사랑아’, 장편소설 ‘순애’(초판·전 2권), 창작집 ‘자장암의 금개구리’ 등이 있다. 

 

인천문학상, 성균문학상, 수원문학상, 미네르바문학상을 수상했다. 계간 《리토피아》 편집인, 계간 《아라쇼츠》 발행인, 한국문화예술신문통 대표, 한국시포럼 대표, (사)문화예술소통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시인협회 이사, 한국잡지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도서정보

도서명 : 순애

저자 : 백탄

출판사 : 리토피아

발행일 : 2026년 9월 30일

쪽수 : 480쪽

정가 : 20,000원

ISBN 978-89-6412-226-6 03810

 

 

문의처 : 032-883-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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