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현 시집 ‘울보 나무’ 출간
-8월 30일, 리토피아(리토피아포에제169) 발행, 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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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 시인의 시집 ‘울보 나무’가 8월 30일 리토피아(리토피아포에제169, 값 12,000원)에서 출간되었다. 김국현 시인은 강원도 영월에서 출생했다. 서울 관악고등학교, 성결대학교, 성결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8년 《푸른문학》으로 등단하여 첫시집으로 『어느 섣달그믐에』가 있다. 현재 한국 문인협회 홍천지부 사무국장이며, 강원문인협회 이사이다. 홍천 풍성한교회 목사(예수교대한성결 교회)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시인의 ‘시인의 말’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시 공부는 쉽지 않다. 첫 시집보다 나은 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원찬 시인께서 언어의 조탁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셨다. 은사님께 감사하다. 나이 들수록 여성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서 그런가 눈물이 많다. 요즘엔 모든 것이 눈물이다. 시도 눈물이다.’
3부로 구성하여 총 64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늦은 나이에 쉽지 않은 시공부를 시작한 목회자의 따뜻한 시들이 빼곡이 담겨 있다. 다음은 시집 해설을 맡은 남태식 시인의 말이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했던가요. 늦깎이라는 말이 사라져야 할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서 이제 중장년의 나이에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이 전혀 늦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니면 굳이 늦깎이라는 말을 계속 쓰자면 늦깎이의 나이를 늦춰 잡아야 하겠습니다만, 늦춰 잡는다고 생각하니 아이러니하게도 그건 또 아니지 싶습니다. 기대수명이 늘어났다고는 해도 “다시”라는 말을 쓸 수 있는 나이는 한정되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시인도 “지천명”의 나이에 시 쓰기를 다시 시작했다고 감회를 밝히고 있군요. 다시라는 말이 지금은 늦지 않을뿐더러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충분하기도 하니 어쩌면 이 다시는 처음과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푸르름을 향하여
바람이 이끌고 있다
갈증을,
사랑에 대한
아직 흘리지 않은 열정이 아쉬워
부는 바람, 바람, 바람
소원하는 바
꽃이 핀다
너를 위하여
봄을 기다리는,
따스한 햇살 되면 좋겠다
추위에 떠는,
따뜻한 커피 한 잔 되면 좋겠다
허기진,
뜨듯한 국밥 한 그릇 되면 좋겠다
타고난 시력,
알맞은 안경 되면 좋겠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말동무 되면 좋겠다
고달픈,
안식처 되면 좋겠다
연애
샛별을 좇는다
오늘도 내일도
내 첫사랑은 새벽별이었다
모든 것이 새로워진 공기, 호흡이다
외로이 걷는 길에서도 꿈을 꾼다
정상적으로 미쳐 있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오직 사랑에 이끌려 간다
새벽 별을 사랑하는 이가,
오늘도 골방에서 새벽을 맞이한
골방은 사랑이 가득하다
별이 쏟아진다
별이 연애하며
오늘도 샛별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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