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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영 시인 두 번째시집 『심장에 매달린 자석을 꺼낸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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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영 시인이 두 번째시집 심장에 매달린 자석을 꺼낸다를 출간했다.(미네르바시선84, 2025425일 발행, 130쪽, 해설은 오민석 문학평론가가 맡았다. 김차영 시인은 전북 군산 출생으로 2021미네르바로 등단하여 할발한 활동을 벌이면서 그동안 시집 미이라의 술을 낸 바 있다..

 

그는 시인의 말을 통해 그의 시작업이 잃어버린 유년과 오늘의 일상을 찾는 것임을 밝혀 놓았다. ‘오늘 하루 소리 내어 웃어 본 적 있던가? 어제의 희미해진 발자국에 간간이 미소 지을 뿐, 문득 잃어버린 걸 알았습니다. 막걸리에 취한 듯 논두렁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강아지풀을 보고 깔깔대던 유년, 이젠 찾아야겠습니다. 웃음소리에 놀란 별들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일상을,’

 

다음은 문효치 시인(미네르바 대표)과 오민석 문학평론가의 축하의 말이다.

 

김차영의 시의 길은 사통팔달이다 그 길은 때로는 과거로 뚫려 있고 때로는 미래로 놓여 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지렁이 상추 탱자나무 같은 미물도 보이고 폭설이나 폭우 혹은 바다와 별 같은 광막한 사물도 보인다. 그런데 김차영 시의 손은 그것들을 어루만지고 주물러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 시키는 묘한 능력이 있다. 그의 직관과 영감은 펜끝으로 모여 일쑤 낯선 세계를 그려내곤 하는데, 그 속에는 철들기 전 혈족과 같은 따스함과 순결함이 서려 있다. “철들면 귀 뚫리고 눈 밝아져”, “잦아들 줄 알았던 파도가 여전히 가슴에서 넘실대고 있으니 그는 어쩔 수 없는 시인이고, 그 파도와 함께 출렁거리는 삶앓이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면서도 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문효치

 

김차영에게 글쓰기란 불모의 세계에서 생명의 세계로, 주이상스 제로에서 잉여 주이상스의 세계로 이동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는 글쓰기를 통하여 불타버린 사막을 욕망의 초원으로 만들고, 꿈이 사라진 현실에 꿈을 불어넣는다. 그는 마치 엘리엇T.S. Eliot“4처럼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워내고/추억과 욕정을 뒤섞으며/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황무지) 시인은 주이상스의 언어로 상징계의 셈법을 무의식적으로 위반하며, 잉여 향유의 언어로 대놓고 상징계를 교란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이 시집은 초토화된 겨울의 상징계에서 주이상스와 잉여 향유의 기억을 불러내는 봄의 언어로 이루어진 봄의 텍스트이다.’/오민석(문학평론가)

 

2021 김차영시인7-ㅊ18.jpg

 

심장에 매달린 자석을 꺼낸다

 

 

어느 저녁 한적을 골라

철이란 놈이 찾아왔다

찾아와 아예

내 속에 똬리를 틀어버렸다

 

아름아름 찾아드는 아픔,

철들면 귀 뚫리고 눈 밝아져

도통할 줄 알았는데

가슴에서 넘실대던 파도

잦아들 줄 알았는데

세상의 온갖 것 자성을 띤 듯

나에게 몰려왔다

 

눈멀어 귀멀어 생각마저 멀어

바람처럼 어디든 통할 수 있는 유년의 퍼즐조각

모진 시간 속에 상비약처럼 사용했다

 

완숙해진 길의 끄트머리쯤

소녀 같은 노시인을 만났다

허공처럼 텅 빈 성직자도 만났다

모두 철이 없었다

 

내 심장에 매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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