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수 시인, ‘파란의 시학-물의 풍경들’을 출간
-푸른사상, 2025. 11. 30, 값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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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수 시인(서울대 명예교수, 공간시낭독회 회원)이 이론서 ‘파란의 시학-물의 풍경들’(푸른사상, 2025. 11. 30, 값 28,000원)을 출간했다. 신문수 시인은 익산 남성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 영어교육과와 동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에서 석사, 하와이대에서 영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단국대, 한국외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로 정년퇴직하였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다.
신 시인은 2006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과 함께 한국생태문화연구회를 창립하여 2019년까지 대표로 일했으며, 한국영어영문학회 회장(2011), 한국문학 과환경학회 회장(2006), 한국영미문학교육학회 회장 (2005~2007)을 역임했다.
저서로 『풍경, 혹은 마음의 풍경』, 『묵시의 풍경 들』, 『타자의 초상 : 인종주의와 문학』, 『시간의 노상 에서:미국문화 원류 탐방』(전2권), 『'모비딕' 읽기의 즐거움』 등이 있고, 편저로 미국의 자연관 변천과 생태의식』, 『미국 흑인문학의 이해』 등이, 역서로 『문학 속의 언어학』, 『자연』, 『프로이트 예술미학』 등이 있다.
그는 ‘책머리에’에 다음과 같이 적었다. ‘아침에 일어나 부엌 창밖을 보며 냉수 한 컵을 마신다. 하루의 일상은 이렇게 물을 마시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물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성수기로 다시 한번 거른 것이긴 하지만 내가 매일 마시는 물은 한강에서 취수되어 여러 단계의 정수 과정을 거쳐 각 가정에 배달된 것이다. 잠기운을 펼치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한 잔의 물이 목구멍으로 흘러내려가는 감촉을 음미하며 나는 수도꼭지 너머 정수장과 그 너머 강둑을 가득 채우며 흘러가는 양양한 강물을 떠올린다. 그 많은 물은 또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검룡소의 작은 샘, 그 발원지에서 솟구치는 물만으로 그 도도한 흐름을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강 유역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연못, 늪, 호수, 개울, 그리고 작은 하천의 물들이 서로 만나 뒤섞이고 풀어지며 합주한 결과이리라. 거기에는 이상기후 시대를 사는 농부의 탄식 섞인 땀과 버드나무 개울가에서 해 어진 연인의 쓰라린 눈물도 더러 섞여 있을 것이다. 일상의 물 한 잔에도 이렇게 물길이 만드는 수많은 풍경이 어른거리고 삶의 이런저런 애환이 담겨있다. 이 책은 한 잔의 물속에 언뜻언뜻 비치는 이런 풍경들에 대한 사색의 소산이다.’

이 책은 스미고 번지고 흘러서 용솟음치는 물결에 비치는 문학과 예술에 대한 사유와 해석을 풀어내고 있다. 물에 대한 이 매혹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 근저에는 어떤 집단무의식 이 자리하고 있을까, 어디를 막론하고 스미고 번지는 물의 자재로운 유동성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다른 사람과 본성적으로 소통하려는 욕구와 흡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 뿐만아니라 언어 표현의 다채로움, 곧 수많은 비유, 운율, 리듬, 활음 등과 같은 테스트를 채색하는 문채(文)들은 물의 일렁임, 위채임, 파문, 갑작스런 요동, 그리고 서로 뒤엉키며 발설되는 다양한 물소리를 연상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텍스트들은 동서고금에 두루 걸쳐 있다. 또 보다 다양한 물의 경관을 음미하기 위해 지형적 장소와 공간을 고려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벼루에 고여 있는 먹물에서부터 길바닥에 고인 빗물, 논두렁의 물, 그리고 우물에 대한 시적 상상을 비롯하여 늘, 호수, 강, 그리고 바다의 물 풍경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이 선별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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