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문의향기, 어르신들의 역사를 담은 문예지 <작은 개인의 큰 역사, 자운영> 시리즈 2권 발간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격동의 세월을 살아낸 노인들의 생생한 육성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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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구술사’와의 협업을 통해 어르신의 기억을 사회적 자산으로 승화
인천시 공익활동지원사업 일환... 지역 노인복지시설 및 교육기관 배포
“나는 1925년, 황해도 옹진군 장연면에서 태어났다……. 내가 백 살이니 참 오래된 이야기다.”
백 살 노인의 덤덤한 회고처럼,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의 격랑을 온몸으로 헤쳐 온 우리 시대 어르신들의 삶이 두 권의 책으로 나왔다.
(사)인문의향기(이사장 조중규)는 지난 2일, 시니어 전문 문예지 <작은 개인의 큰 역사, 자운영> 시리즈 2권을 발간하고, 이를 인천시 전역의 노인복지시설, 도서관, 고등학교, 언론사 등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간은 인천광역시가 주관하는 ‘2025년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고령화 시대에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하고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사진-<작은 개인의 큰 역사, 자운영, 제1권>
자서전·시·그림 등 37편 수록... 투박하지만 진솔한 ‘삶의 기록’
<자운영> 시리즈 2권은 어르신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창작물로 구성되었다. ▲자서전 18편 ▲시 5편 ▲수필 6편 ▲그림 4점 ▲돌봄체험수기 4편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어르신들의 인내와 지혜, 사랑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주제로 실린 자서전에는 10세 때 일제 치하에서 고초를 받다 질병에 걸려 해방되자마자 돌아가신 아버지를 잃은 사연, 치열했던 6.10민주항쟁 현장 이야기,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한 여성 가장의 이야기 등 굴곡진 현대사가 개인의 서사를 통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화려하거나 자랑할 만한 성공담은 아니지만, 거칠게 굳은 손과 얼굴 주름 속에 감춰진 ‘진짜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생애구술사(生涯口述士)’, 단순 기록자를 넘어 치유와 소통의 매개로
이번 발간 사업의 큰 특징은 ‘생애구술사’의 역할이다. 인문의향기는 시민참여형 편집 체계를 도입, 생애구술사들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기록하는 방식을 택했다.
생애구술사는 단순한 대필자가 아니라, 어르신의 기억을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하는 문화적 실천가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서구·부평구 노인복지관, 부평남부지역자활센터, 구립계산노인복지센터, 계양푸른빛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등 지역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더해져 완성도를 높였다.
2018년부터 이어진 기록, 미래를 위한 ‘디지털 아카이빙’으로 확장
<자운영>은 2018년 6월 창간 이래 현재까지 총 18회에 120여 명의 사연을 발굴해왔다. <자운영> 발행과 더불어 단행본 <참 아름다워라 내 인생>을 펴내며 어르신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사진-<자운영, 제2권>
전문가들은 이러한 생애구술 작업이 지역 소멸과 공동체 해체가 우려되는 현시점에서 지역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문화적 연대를 회복하는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인문의향기 조중규 이사장은 “어르신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자부심과 활력을 되찾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이번 발간을 계기로 생애구술사 양성, 구술 콘텐츠의 디지털화, 지역 기반 아카이브 구축 등 사업을 더욱 확장하여 세대 간 소통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의) 사단법인 인문의향기 032-511-0034
<자운영(예전 발간물과)
작은 개인의 큰 역사 <자운영> 시리즈 1, 2호
□ 발행처 : 사단법인 인문의향기
□ 면수 및 발행부수 : A4 규격 70면, 각 500부
□ 수록내용 : 자서전(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시, 수필, 그림, 돌봄체험수기 등
□ 배포처 : 인천 내 노인복지시설, 공공도서관, 고등학교, 언론사 등
□ 참여대상 : 65세 이상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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