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추 시집 '아무르강 순록' 발간
-7월 30일 리토피아 발간, 가값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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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추 시인의 시집 『아무르강 순록』이 7월 30일 리토피아(리토피아포에지164)에서 발간되었다. 2021년 11월 30일 『산이 걸어 들어온다』(리토피아)가 발간된 지 3년 8개월만이다. 전체 64편의 작품이 별도 구분이 없이 실려 있다. 노년에 들어서서도 치열한 시쓰기를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어쩌면 앞으로도 인생의 시기 구분 없이 작품을 계속해서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작품세계 역시 서정세계의 더욱 완숙한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현대시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난해하거나 사유적 세계만이 아니라는 것을 젊은시인들에게 작품으로 말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시인의 말」에 ‘노을에 숨은 장미가시는 이승과 헤어질 환승표’라고 적으며, 장미가시를 손에 쥐고 걸어가는 말년의 심정을 담담하게 담아두기도 하였다. 특히 이번에도 그는 별다른 시집 해설을 싣지 않았다.
김춘추 시인은 1944년 경남 남해에서 출생했다. 1983년 국내 최초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하였으며, 1998년⟪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2002년 국제혈액학회 세계학술대회 학술위원장을 역임했다. 2000년 옥조근정훈장(과학기술유공)을 받았으며, 2006년 쉐링임상의학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 시집으로는 『요셉병동』, 『어린 순례자』, 『聖오마니!』, 『산이 걸어 들어 온다』등이 있고, 2010년 『등대, 나 홀로 짐승이어라』로 제13회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했다. 가톨릭의대혈액학과 명예교수이다.
시집의 첫 작품 「무인도」를 소개한다.
지난번 키 큰 태풍이 남긴
적막을
갈매기 떼가
물고
파도 머리 위를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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