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란 시조선집 『향낭』, 프랑스어판 발간
번역-손미혜 · 장-피에르 주비아트/표지화-송미리/2025년 6월 발행/작가·시인협회(SAPF)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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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권 작가·시인협회(SAPF)가 홍성란 시인의 시조선집 『향낭』(Un sachet parfume)을 번역 출판했다. 『향낭』에는 프랑스어로 번역된 시조 73편(단시조 55편, 연시조 11편, 사설시조 7편)이 실렸으며 재불 번역가 손미혜와 프랑스 툴루즈-르 미라이대 교수 장-피에르 주비아트가 공동 번역했다.
『향낭』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문학 행사 ‘시詩의 시장市場’(Marche de la Poesie)에도 전시돼 현지 독자들을 만났다. 장-샤를 도르즈 프랑스 시인협회장은 그의 서문에서 “특별히 시선을 끄는 것은 홍성란 시인이 갖고 있는 영감의 폭이다. 한국시에서 자주 보는 자연과 계절의 강렬한 연상으로 풍성해진 시의 보편적 주제들을 통해서 시인은, 안톤 체홉의 희곡처럼, 시선과 영혼이 긴장감을 유지하는 초월적 우주를 창조”한다고 했다. 그는 “『향낭』에서는 항상 영혼을 위로하는 부드러운 미소로 당신과 함께하는 숨겨진 존재를 느낄 수 있다”면서 “결론적으로 홍성란의 시조집은 거대한 사랑의 찬가이다. 그 표현 방식은 다를지라도 빅토르 위고나 폴 베를렌느 같은 프랑스 작가들의 거작에 견줄 만한 사랑에 대한 강렬한 찬가”라고 상찬했다.
“오백년 그 너머 ‘말은 짧게 하고 뜻은 깊게 하라’는 말씀이 있으니, 시조는 덜 수 있을 만큼 말을 덜어 ‘말하지 않고 말하기’입니다. 말수 적어 직방으로 와 닿는 시. 내가 변죽을 울리면 당신의 복판에 가 닿아 당신도 나와 같이 흔들리면 좋겠습니다.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읽고 소리 내어 읽으며 이렇게 흔들리는 당신을 만납니다. 흔들리는 우리가 우주의 빛입니다.”라는 '시인의 말'을 본다.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경복궁 근정전) 장원으로 등단해 1995년 중앙시조대상 신인상, 2003년 유심작품상, 2005년 중앙시조대상, 200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문학부문) 등을 수상한 홍 시인은 2005년부터 시조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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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이외현님의 댓글
절제미와 시인님의 내공이 느껴지는 좋은 문장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