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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희 개인전 ‘포옹, 그리고 고독’…사랑의 품 안에서 마주하는 고독

-11월 4~8일 갤러리 마롱…미발표 작품 100여 점 가운데 30여 점 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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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희 작가의 개인전 ‘포옹, 그리고 고독’이 오는 11월 4일부터 8일까지 갤러리 마롱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랑이 품은 복잡한 감정과 그 이면에 자리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돌아보는 자리다.

  

작가는 아직 전시하지 않은 작품 100여 점 가운데 30여 점을 신중하게 선별했다.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이 전시 공간에서 고유한 느낌을 경험하고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뜻이다. 

 

엄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하나의 장소는 그 장소만이 줄 수 있는 독특한 느낌을 품고 있다. 전시 장소는 더욱더 그러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개인전에 이어 이번에도 관객이 어떤 ‘느낌’을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설명이다.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과 고독이다. 작가는 사랑을 그리움과 에로틱한 욕망, 다정함과 도취, 증오와 불안 등 여러 감정이 얽힌 가변적인 정념으로 바라본다. 그 감정의 소용돌이 뒤에는 단독자로서의 고독이 자신의 존재를 지키며 자리하고 있다. 

 

전시 안내 이미지에는 새의 몸과 날개를 지닌 두 인물이 서로를 감싸 안은 모습이 담겼다. 푸른 배경과 붉은 대지, 떠 있는 식물 형상 사이에서 두 인물의 포옹은 친밀함을 드러낸다.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 얼굴은 함께 있으면서도 각자의 내면에 머무는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사랑의 온기와 고독의 감각을 함께 읽게 하는 장면이다. 

 

작가는 관객이 이러한 느낌을 실감하고, 그 여운이 자신의 감정을 응시하는 시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그는 “작지만 정성껏 차린 ‘사랑과 고독’의 장소에 오셔서 천천히 풍요롭게 느끼시길! 풍요로워지시길!”이라고 초대의 뜻을 전했다.  

 

이번 개인전은 사랑과 고독을 서로 떼어놓기보다, 두 감정이 한 사람의 삶 안에서 어떻게 함께 존재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관객에게는 작품 앞에 천천히 머물며 자신의 그리움과 다정함, 외로움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종로구 북촌로 143-6 갤러리 마롱 

02-720-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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