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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에 세상을 담는 화가 김중식

-모나리자와 백자,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화면에 담아내는 '이중 팝' 예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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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김중식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85년 프랑스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프랑스 재불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머니투데이 더리더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또한 스포츠한국 「서양화가 김중식의 아트인 칼럼」을 연재했고, 환경일보 「Fun한 예술가들」 칼럼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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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한민국 최고국민대상, 전국기자협회 회고대상,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 대상, 글로벌 자랑스러운 인물대상, 국제문화예술공로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한·중·일 최고우수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개인전 45회를 개최했고, 해외 아트페어에 300여 회 참가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청와대, 양평군청, 대검찰청, 성남·안양·여주지청, 타워팰리스, 선화예고 명예의 전당, 고려대학교, 서강대학교, 건국대학교, 국방대학교, 우리은행, 베이징 외교관저 등 200여 곳에 소장되어 있다. 또한 중국의 강 주석을 비롯해 대통령,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인, 기업인 등 다수가 그의 작품을 개인 소장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김중식 아트인 갤러리는 3층 규모로, 1층은 작업실, 2층은 전시실, 3층은 주거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 세계

김중식의 작품에서는 서양과 동양이 만나고,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한다. 대표작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와 조선시대 백자 달항아리가 한 화면에서 어우러진다. 르네상스 시대의 여인과 한국 전통 백자라는 서로 다른 문화적 상징이 그의 붓끝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달항아리를 배경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이 펼쳐지며, 그 위에는 오드리 헵번, 마더 테레사, 김구 선생, 배우 이병헌과 전지현, 그리고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이 등장한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인물들은 마치 캔버스 밖으로 걸어 나올 듯한 생동감을 보여 준다. 김중식은 점묘 기법을 활용하는 화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수많은 작은 점들이 모여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하며, 동시에 또 다른 이미지를 드러내는 독특한 표현 방식을 구사한다. 미술평론가 윤우학은 "김중식은 하나의 프레임 안에 이중 이미지를 만든다"라고 평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그의 작품은 '이중 팝(Double Pop)'으로 불리기도 한다.

  

군중, 2023, Mixed media on canvas, 162x130x.jpg군중, 2023, Mixed media on canvas, 162x130x

 

예술가로서의 여정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프랑스로 건너가 본격적인 미술 수업을 받았다. 에콜 나시오날 쉬페리외르 데 보자르와 아카데미 드 라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수학하며 다양한 예술가들과 교류했고, 그들의 예술 철학과 창작 방식을 배웠다. 그는 화가 김창열에게 3년간 사사했다. 김창열은 좋은 화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세를 가르치며 "표현 없는 사랑은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는 예술가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마음속에만 담아 두지 말고 작품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젊은 시절 그는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했고, 프랑스 유학 시절에도 가족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형의 보증 문제로 가족이 파산하면서 삶은 크게 달라졌다. 그는 생계를 위해 건설 현장에서 목공, 용접, 타일 시공 등 다양한 일을 해야 했다. 이후 분당의 한 식당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중, 통로 한편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식당을 찾은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김봉구가 그의 작품을 보고 "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 한마디는 그가 다시 화가의 길을 걷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귀국 후에도 어려움은 계속되었다. 오랫동안 프랑스에 머물렀던 탓에 국내 화단과의 연결고리가 부족했고, 전시와 판매의 기회도 많지 않았다. 결국 그는 아내와 함께 작품을 트럭에 싣고 전국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직접 작품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몇 점씩 팔리던 작품이 어느 전시에서 모두 판매되는 성과를 거두었고, 이를 계기로 작업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작업 환경을 찾아 옮겨 다니기를 반복한 끝에 현재의 가평 미술관에 정착하기까지 20여 차례 이사를 해야 했다.

 

비블링겐수도원도서관Wibingen Abbey Library, 2023, Mixed media on canvas. 194x130cm-ㅊ20.jpg비블링겐수도원도서관Wibingen Abbey Library, 2023, Mixed media on canvas. 194x130cm

 

예술 철학

김중식은 자신의 예술 세계가 종교적 신념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어느 날 교회에서 설교를 듣던 중 목사 뒤편의 LED 전광판을 보게 되었고, 그 빛의 점들이 현재의 점묘 기법과 달항아리 시리즈를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에게 달항아리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니다. 달항아리는 여성의 자궁을 상징하며, 순수와 기쁨, 잉태와 출산, 그리고 생명의 순환을 의미한다. 그는 인간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질투, 탄생과 죽음을 달항아리 안에 담아 아름다운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결국 그의 작품은 사랑을 전하는 그릇이다. 달항아리는 모든 것을 품고 아름다움으로 변화시키는 생명의 공간이며, 김중식은 그 안에 인간과 세상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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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나는 새벽에 붓을 잡는다. 새벽 햇살에 비친. 유리알처럼. 맑은 이슬을. 바라보고 작은 우주를 생각하며 내. 작품은 탄생된다. 보석 같은 물방울 속으로 비치는 내 여인들의 모습은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순수함 그 자체다. 난 그래서 새벽을 좋아한다. 밤새 고통 속에서 잉태한 나의 생명체가 탄생되며 내가 꿈꿔왔던 여인들이 살아 움직인다. 나의 여인들은 매일 유리알같이 맑은 이슬 속에서 태어난다. 라파엘로의 여인ㆍ모성애ㆍ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 소녀ㆍ모네의 피리부는 소년…. 그냥 아침 이슬은 나의 동화이고 꿈의 나라이다. 나만의 소우주 달항아리 속의 여인들은 잉태한 엄마 뱃속의 아기 탄생과 같이 순수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난 하루하루가. 즐겁고 신이 난다. 내 주변의 기쁨. 환희 시기 질투 탄생 죽음을 나의 행복이 가득한 달 항아리 속에 가두어 아름다움으로 탄생시키고 싶다. 맑고 영롱한 이슬처럼 순수한 나의 항아리는 누군가 이름도 모르는 도공이 빚어낸 우리의 혼이 깃든 마음속의 항아리다. 그래서. 난 이슬을 담고 있는. 달항아리를 사랑한다. 그 안에는 어느.무엇이든 담아도 아름다움이 가득해질 거 같다. 내 달 항아리 소재는 어느 대상이든 아름다워질 수 있고, 생명의.빛을 발하며.노래를 부를 것이다./김중식의 작가노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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