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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호Koo, Bon-Ho, 현대 청록산수의 진면목

설경철 화백의 미술산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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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가 있는 시골, 한지에 먹+채색, 53x45.5cm-1000.jpg매화나무가 있는 시골, 한지에 먹+채색, 53x45.5cm

 

설경철 

중앙대 회화과(BFA), 뉴욕공대 C.A(MFA) 졸업, 국립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고양 제1기) 입주작가, SOHO Pleiades Gallery Artist, 박영덕화랑 전속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한국조형미술학회 회원, 고신대학교 조형미술전공 교수.


현대 한국화가 구본호는 남종화의 수묵과 북종화의 진채를 더해 만든 청록산수를 추구한다. 작품에서 보여주듯 먹의 사용과 채색 그리고 여백의 구성은 양대 전통 한국화의 특성을 유기적으로 융합한 현대 한국화인 것이다. 대상의 과감한 압축과 생략 그리고 주제에 대한 작가의 의도를 강조하는 표현력은 현대 청록산수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인물사진2-1000.jpg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동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였고 신라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비평과 문화예술경영을 공부하였다. 부산, 서울, 일본 등에서 16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270여회의 단체전시를 했다. 부산미술장식품 관리실태 전수조사, 괘법동 고샅길 프로젝트, 동신대신동 닥밭골 행복마을, 금곡동 공창행복마을 골목길 문화사업 등 공공미술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동명대학교 겸임교수, 공공미술ㆍ디자인 전문 티엘갤러리에서 관장 근무에 이어 동대문문화재단 대표이사 역임 후 현재는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공공미술-도시의 지속성을 논하다』외 『도시 미를 입히다』, 『부산학 : 거의 모든 부산』 등의 공저가 있다.


겸재 정선은 30대 후반에 처음으로 금강산에 간다. 이후 그 절경을 잊지 못해 여러 번 금강산에 오른다. 그리고는 금강전도, 만폭동도 등의 수작을 남긴다. 정선뿐만 아니라 김홍도, 김득신, 장승업 등의 산수화를 보면 한결같이 산, 바위, 나무 등은 크게 묘사되어 있는 반면 그 속의 인물들은 항상 작다. 마치 자연 속의 개미만 한 크기의 인물이지만 화면에서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한 소재가 된다. 

 

경운기가 있는 시골, 한지에 먹+채색,130x67cm-1000.jpg경운기가 있는 시골, 한지에 먹+채색,130x67cm

 

내용면에서도 이 인물들은 정선 자신의 모습이다. 정선은 만폭동을 보며, 박연폭포를 보며 웅장한 모습을 자신과 함께 화선지에 담아내었다. 주위 대상물을 크게, 자신의 모습은 작게. 인간은 마치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하다. 자연의 웅장함 또는 숭고미를 표현하기 위한 상대적 크기는 사람을 통해 비유된다.

 

해운대 문탠로드 소경, 한지에 먹+채색, 72.7x60.6cm-1000.jpg해운대 문탠로드 소경, 한지에 먹+채색, 72.7x60.6cm

  

요즘은 옛날에 비하면 훨씬 편리하게 유람을 한다. 그리고 핸드폰이라는 디지털을 통해 기록을 남긴다. 그러나 자신이 유람하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기는 힘이 든다. 그래서 스스로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 팔을 길에 펼치거나 셀카봉을 사용한다. 


남명 중양마을 버들나무-가을, 한지에 먹+채색, 106x45.5cm-1000.jpg남명 중양마을 버들나무-가을, 한지에 먹+채색, 106x45.5cm

 

이전에는 대자연 속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 메모리에 남긴다. 자신의 시선에 들어오는 모든 만물을 가득 담은 주위의 풍경과 함께. 이것이 진경이며 실경산수화다. 현재는 셀카봉의 거리에 맞춰 카메라렌즈에 들어오는 풍경이 전부이며, 이것도 한가운데 우두커니, 화면을 지배하는 상당한 크기의 내가 서 있다. 옛날에는 화면의 부제가 사람이었다면 현재는 화면의 부담스러운 주제가 사람이 된다.


이른봄, 한지에 먹+채색, 72.7x60.6cm-1000.jpg이른봄, 한지에 먹+채색, 72.7x60.6cm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의 그림이 언제부터 인물이 화면 앞으로 나아오기 시작했을까? 기억을, 추억을 회상하면서 화선지에 붓으로 재현하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조그마한 화면에 손가락을 돌리면서 추억을 되새김질을 하고 있다. 옛날에는 기억을 재현했다면 지금은 기억을 확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 기억은 쉽게 휴지통에 버리니까 말이다.


남명 중양마을 버들나무-봄, 한지에 먹+채색, 116.8x91cm-1000.jpg남명 중양마을 버들나무-봄, 한지에 먹+채색, 116.8x91cm

 

디지털이 화가에게 주는 장점도 있겠지만 아날로그적인 인간의 감성까지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내가 보았던 그 많은 만물들 중 하나의 장면만 선택하여 그리고 있다. 마치 추억을 지우듯 주위의 풍경을 지우고 있다./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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