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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인도, 나마스테•3

-송종의의 세계여행 갤러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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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방갈로르에 도착해서 벌써 3일째

중국 바이어들은 18일날 인도 뭄바이로 도착해서 고아로 해서 오늘 방갈로르에 도착되어 있다전화를 하니 아직도 정해진 스케줄 대로 움직인다고 전화를 할 테니 기다리라고 한다. 바이어들은 그 나름대로의 스케줄이 있어서 나는 그대로 기다려야 할 형편이었다. 남는 시간에 아무 버스나 집어 타고 방갈로르에 무작정 여행을 시작햇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도시에 도착했을 때는 괜찮아 보이는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는 나름대로 특이한 여행법을 가지고 있다MG Road 버스정차장에서 맨처음 도착하는 버스를 탔다. 벌레가 스물스물 기어가는 인도글자라서 알아보기는커녕 더 헷갈린다. 버스를 타니 빈자리가 많다. 차장이 다가와서 어디 가냐고 하길래 무조건 Last bus stop 했더니 버스표를 준다아무 데나 가서 앉았다, 한참 있더니 예쁘장하게 생긴 인도 아가씨가 옆에 와서 앉는다. ! 무슨 이런 행운이…….

 

눈길을 돌려 살짝 엿보니 제법 예쁘장하게 생겼다. 아무리 지도를 펼쳐놓고 동서남북을 찾아도 벌레 같은 인도글자를 알아보기도 힘들고 영어로 적혀 있지만 인도 발음을 그대로 옮겨 놓았기 때문에 더 헷갈린다종점까지 갈려고 작정을 했지만 중간에서 옆자리 아가씨가 하차한다.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나도 뒤따라 내린다.

 

수많은 인도인들. 동양사람을 보니 내가 동물원 원숭이꼴이다. 모두가 쳐다본다. 내 작정으로는 따라 내려서 아가씨 집까지 따라가서 인도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하고 가 볼려고 했다그런데 시골아가씨 어머니가 마중을 나와서 나를 경계의 눈초리로 쳐다보면서 딸을 데리고 가버리니 말이 통해야 어떻게 해보지. 야튼! 작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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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사진은 아주 큰나무인데 꽃들이 잎사귀 위에 도도하게 펴있다아가씨는 엄마 따라 가버리고 나만 동그라니 혼자 떨어져 있다. 얼굴도 틀리고 모양도 틀린 동양사람이 수많은 인도인들 사이에서 구경거리가 돼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아무 버스나 다시 올라탔다이번에는 종점까지 간다. 버스에서 본 야자 파는 곳을 지나가는 인도인들이 심심치 않게 야자 물을 마시는 곳이다.

 

나도 노천 카폐에서 하나 사 마셨다. 1개에 5루피다. 낫으로 세게 내려치니 껍질하고 안에 야자 물통(? 엄청 단단함)이 깨진다. 그리고나서 야자 물을 마시니 새콤달콤하다. 갈증 날 때 하나씩 사마시면 음료수보다 훨씬 낫다어떤 친구는 인도 갔다 왔다고 하니 정력에 좋다며 다음에 갈 때는 자주 사 마시라 한다.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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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린 종점 풍경이다. 내리자마자 확성기로 쏼라쏼라 귀가 시끄럽다. 많은 가판점에서 수많은 과일들, 그리고 꽃으로 엮어진 꽃목도리 등등 많은 것들을 팔고 있다종점 주변에 무슨 종교의식을 행하는 큰 사원이 있었다. 여기 들어가기 위한 과일 및 꽃목도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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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 옆 사원 입구에서 본 인도 거지들의 집풍경이다. 

 

길바닥에서 잠을 자고 천막 같지도 않은 천막에서 생활하는 모습이다. 인도 여행 시 느낀 것이 있다면 사람으로 태어나려면 인도에서 태어나지 말고 동물로 태어나려면 인도에서 태어나라는 말이 있다인도는 신분사회,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태어나면서부터 거지 부모를 두면 언제까지나 평생 거지를 벗어나지 못한다. 숙명 같은 삶을 벗어날 수 없다. 그냥 살아 있음만으로도 위안이 될 것 같은 풍경이다.

 

저네들은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할까?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면 그게 행복 아닌가? 저네들이 우리 같은 사람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당신들 바보 아닌가????? 수많은 삶의 고통, 벗어날 수 없는 삶의 스트레스 등등……. 머리가 아프다.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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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바로 옆에 맨바닥에 앉아 놀고 있는 꼬마가 있다바닥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쓰레기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먹을 것인 것 같다. 사진 찍기도 미안해서 멀리서 망원렌즈로 줌인했다. 무엇인지 확인 안 된다. 가난을 숙명처럼 안고 가야 할 어린애의 앞날이 걱정이다.

 

도로에서 릭샤(인도 택시)를 타고 가다 신호등에 멈추면 10살 정도 되는 어린애하고 4살 정도 되는 애들이 와서 차와 차 사이에서 덤블링도 하고 쇠로 된 조그마한 원형을 가지고 와서 누웠다, 뒹글었다, 세미 서커스를 한다. 그리고 나서 승객들한테 돈을 달라고 한다. 민망해서 사진은 찍지를 못했다. 만약 사진을 찍었으면 좋은 여행 자료가 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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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젊은 학생들의 전통의상이다많은 인도 여자들은 이런 의상을 입고서 거리를 활보한다. 그리고 무슬림 여자들은 검은 차도르를 입고서 거리를 다니는데 눈만 나오고 모든 것을 가린다. 어떻게 생각하면 누가 어떤 이유에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인도 여자들, 또는 아랍여자들은 눈이 다른 곳에 비해서 유난히 예쁘다

 

눈이 크고 속눈썹을 붙이지 않아도 속눈썹이 무척이나 길다. 그런 눈만 보이고 다른부분을 가려버리니 무척 예쁘게 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섹시하게 보인다.

  

그렇지 않은가. 100% 보이는 것보다는 어떤 한 곳이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상상이 가미된다. 그래서 그런지 검은 차도르를 입고가는 여성의 눈을 보니 많이 예뼈 보인다. 길거리에서 어떤 여성은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얼굴을 전부 내놓았다. 얼굴을 보니 별로 예쁘지 않아 그런 거였어? 하는 약간의 실망감이 왔다.

 

종교적인 옷차림이지만 아주 강제적인 것은 아닌가 보다. 날씨가 더우니 어떤 사람들은 살짝 반란을 하는 것 같다. 얼굴을 내놓고 또는 상반신을 내놓고 걷는 여성도 있다. 물론 속에 옷을 입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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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내의 풍경이다나도 무엇인가 보고 싶어서 사원 내로 들어갔다. 문 앞에 문지기가 있어서 들어가기가 좀 그랬지만 막무가내로 들어가니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눈인사까지 한다. 안에 들어가서 어떤 건물에 들어가니 건물 내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무슨 의식을 행하고 있다. 한가운데 큰 장작불이 타오르고 있고 승려가 뭐라고 하면 따라 소리를 내고 또 조금 있다가 쌀을 한 줌 쥐어서 장작불에 던지면 또 신도들이 따라 던지고 그런 의식이다. 사람이 죽어서 그 장작불에 화장을 하는 것인가 하고 자세히 보았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니 어떤 친구가 와서 사진을 못 찍게 한다. 그리고 내가 등산화를 신고 갔는데 신발을 모두 벗어야 한단다. 입구 쪽에 보니 신발 보관장소도 있었다. 안 통하는 말로 그래 알았다. 나 곧 나갈 것이다 하고 무마를 하고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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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기둥 밑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기도하는 인도 젊은 여성이다20분 동안 그 주위를 서성거렸지만 눈 한 번 뜨지 않고 기도한다. 무엇을 갈구할까? 건강? 행복? ? 공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좋아 보인다. 진정으로 갈구하고 원한다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다고 했다.

 

꿈은 이루어지기 위해서 있다고 했다. 아무리 큰 고통이라도 신은 인간에게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은 주었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한쪽 문이 열린다.

 

아무리 쿤 고통이 앞에 있어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무엇인가를 위해서 열심히 기도하고 갈구를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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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는 그런 모습이었지만 하늘 모습은 나히고는 상관없다는 듯이 푸르기만 하다. 의미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인도를 여행하라는 말이 있다. 인도 여행을 하고 나면 깨달아 지는 게 아주 많다고 한다.

 

송종의 : 여행가, 본지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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