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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천하제일경, 황산.山을 걷다

남태식 기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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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백두산 등정 다음 해인 2017년부터 본격적인 중국 여행을 시작했다. 백두산을 오고 가는 길도 역시 중국이기는 했어도 거의 한국과 관련된 곳으로만 다닌 셈이어서 실질적인 중국 여행은 이때부터였다. 그 첫 번째 여행이 황산, 삼청산 트레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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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은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산이자 평생에 꼭 한 번은 올라야 할 산으로 꼽는 산이다. 문명의 창시자로 추앙받는 전설의 인물 황제.가 이 산에서 수행한 후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황산이란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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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은 1,864m의 연화봉, 1,860m의 광명정, 1,810m의 천도봉을 중심으로 해발 1,000m가 넘는 77개의 봉우리가 첩첩이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화강암으로 이뤄진 기이한 봉우리, 단단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 파도처럼 몰려오는 운해가 자랑이다. 1990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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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행사에서 짜놓은 일정대로 모노레일 공사로 8년 동안 갈 수 없었던 몽환경구 구간까지 포함한 황산의 서해대협곡 전 구간을 걸었는데 이건 백두산 천지를 보는 것만큼이나 행운이었다는 것은 올라가 보고서야 알았다. 오르는 내내 안개와 비가 오락가락하면서 길과 시야를 흐려놓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몽환경구 구간은 상황에 따라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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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시에 도착한 첫날 오후에는 문방사우로 유명했던 옛 거리를 재현해놓았다고 하는 청대옛거리를 포함한 황산 시내를 구경하였고, 트레킹은 다음날부터 시작하였다. 트레킹 첫날은 황산에 앞서 삼청산 종주 트레킹을 했다. 도교의 명산이며, 풍경이 수려한 삼청산.은 삼봉인 옥경봉, 옥화봉, 옥허봉의 모습이 높고 험해 마치 삼청이 정상에 앉아있는 것 같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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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중국에서는 7번째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산으로 삼봉 가운데 가장 높은 옥경봉은 해발 1820m이다. 하지만 1300m까지는 케이블카로 올라가 실제 올라간 높이는 500m 남짓이라고 단순 계산했더니 가이드의 말로는 정상까지 오른 건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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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에서 내려 안쪽 남청원 풍경구를 출발하여 양광해안 풍경구, 서해안 풍경구를 거쳐 바깥쪽 남청원 풍경구로 돌아오는 종주 루트를 3시간여 정도 걸었는데 오르고 내리는 구간이 계속 이어지기는 했어도 걷기가 어려울 정도의 험한 구간은 없었다. 

 

내려갈 때는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케이블카를 탔다. 동방여신, 거망출산 등 걸으면서 보는 기암괴석과 협곡의 풍경은 그저 감탄을 자아냈으나 가장 놀랍게 생각했던 것은 이 높은 산에 관광로, 등산로를 닦은 사람의 손이었지 싶다. 한마디로 대단하였다. 개발하는 데만 21년이 걸렸단다. 절벽에 붙여 만들어 놓은 잔도를 걸어 반대편에서 보니 자연 훼손을 최소한으로 하여 걸친 듯 만든 다리 아닌 다리가 과연 사람의 손이 한 것인지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 점심은 산 위에 있는 식당에서 먹었다. 

 

황산은 이틀에 걸쳐 걸었다. 첫날은 서해대협곡 종주로 역시나 트레킹 시작 지점까지는 케이블카를 탔다. 7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는데 오전에는 옥병루에서 출발하여 1670m의 영객송, 1810m의 천도봉, 황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1864m의 연화봉을 거쳐 백보운제, 일선천, 1720m의 오어봉, 해심정을 거쳐 1670m의 천해에까지 이르는 루트를 걸었다. 천해는 식당이다. 오후에는 1150m의 보선교를 거쳐 서해대협곡 옛길인 몽환경구를 걸었다.

 

서해대협곡 구간은 가파른 길도 꽤 많았지만 몽환경구는 거의 계단길이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가파르게 올라갔다가 가파르게 내려가는 계단에서 잠시 멈칫멈칫했다. 이어서 1300m의 곡저, 마환경구, 1590m의 배운정, 북해를 거쳐 1860m의 광명정, 1730m의 비래석 루트를 걸었다. 그리고 산 위에 있는 북해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올라오는 동안 역시나 전날 삼청산에서처럼 안개와 비가 오락가락했다. 혹시나 해서 배낭 안의 옷가지 등 젖을 만한 것은 챙겨간 여러 장의 비닐에 나누어 담아 올라갔더니 괜찮았다.

  

온통 안개다. 앞이 안 보일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안개가 비처럼 내린다. 작년 백두산 첫날과 비슷하나 그보다는 낫다. 먼 풍경은 안개 속이지만 가까운 풍경은 비경이다. 사람 꽁무니 따라가는 길. 이런 날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케이블카 타고 오를 때의 풍경은 삼청산과는 또 다르다. 훨 비경, 이라고 계속 써도 어쩌나 오늘은 못 본 비경이다, 오후에는 보려나. 내일은 보려나. 안 봐도 나쁘지는 않으리라. 걷는 것으로도 좋다. …… 

 

강행군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그리 강행군은 아니다. 무난한 코스다. 백운산장에서의 점심도 괜찮다. 지난번 백두산 여행 때는 음식이 거의 기름져서 고생 좀 했는데 이번 음식은 중국 음식치고는 꽤 많이 담백한 편이다. …… 오후에도 날이 개지 않아서 운해 사잇길을 걸었다. 잠시 기암괴석들이 보이기도 히다가 이내 사라져 감질나는 맛이었지만 잠깐씩 스쳐 지나듯 보는 풍경도 가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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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개방하지 않는 몽환경구를 보았다. …… 몽환경구도 역시 안개 속이라 비경을 제대로 다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잠깐씩 구름도 안개도 걷혀 보이는 풍경은 정말 비경이었다. …… 몽환경구를 벗어나 두 패로 나뉘었다. 한패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잠시 걷는 쪽을 택하고, 우리는 오르는 코스를 거쳐 내리막 목적지를 가기로 했다.

 

 

그리고 올라가는 서해대협곡은 거의 안개가 걷혀서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오르막이 계속되어서(거의 2.8) 잠시 힘들기는 했지만 …… 감탄을 연발하며 계속 오르고 오르다 보니 산등성이가 나오고 곧 내리막 …… 오는 길에 또 비를 만나서 비옷을 꺼내 입었다. …… 그리고 지금 이곳은 북해산장 …… 34일이 관광이 아닌 산행으로 채워져도 나쁘지 않다. 관광은 더 나이 들어 해도 괜찮겠지. 몸을 움직여 비경을 보는 것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으리.

 

 마지막 날 황산 트레킹은 북해호텔을 출발하여 몽필생화를 거쳐 시신봉으로 내려왔다. 역시나 마지막 하산길에는 케이블카를 탔다. 사진 자료를 챙기는데 황산 사진이 거의 없는 이유를 일기를 옮기고 나서야 깨달았다. , 안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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