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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어원해魚源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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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꽃23-1000.jpg이하 어대장이 찍어 보내준 지리산 사진들이다

   

오늘은 친구 한 사람 소개한다. 산에서 사는 이름하여 어대장魚隊長이다. 어제는 지리산에서 그가 사진을 보내주어 이 글을 쓴다.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 전국의 명산부터 삼각산. 관악산. 청계산 등 서울 근교의 산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산행을 한다. 이름하여 산사나이요, 나는 그를 어대장魚隊長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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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은 경남 진해로 아버지는 서울 양정학교 출신이다. 어느날 아버님의 함자를 가르쳐 주며 나보고 학적을 알아봐 달라고 한다. 거의 20년 전의 일이다. 요즘은 전산화가 되어있어 바로 찾을 수가 있다. 행정실에 문의하니 학적부에 이름이 없다고 한다.

  

한참 뒤에 다시 연락이 왔는데 아버지의 함자가 두 가지라고 한다. 다른 성함을 알려주어서 그 이름으로 문의하니 학적부에 있었다. 당시 진해에서 양정학교로 진학한 사람은 갑부가 아니면 어렵다. 뒤에 들으니 진해에서 아주 부자집이었다고 한다. 고교시절에 자가용이 있었을 정도로 잘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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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가 찍어서 보낸 사진 중엔 매발톱도 있고 얼레지꽃도 있었다. 20년 전에 내가 지리산을 아내와 종주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매 주말 산을 타고 산기운을 마셨는데 지금은 몸탓으로 그냥 평지를 걷는다. 아직도 아내는 추운 겨울을 빼고는 매주 관악산을 오른다. 

 

같이한 옛 동료들 관광버스 무박이일의 지방 산행을 생각하면 요즘 나의 모습이 비참하다. 퇴행성관절염이 나를 괴롭히고, 그 좋아하는 술도 못 마시고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어떤 친구는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며 일면 위로 겸 놀린다. 시성 두보가 늘그막에 약에 의존하며 술도 못 마신다고 읊었는데 딱 나의 모습이다. 

 

오늘 노동도 했고 레지오 2차도 없어 집에서 담금주 한잔한다. 한해 선배님이 직접 담근 매실주로 5년 동안 잘 숙성되어 맛이 뛰어나다. 또 하루가 가고 내일이 어버이날이다. 오늘 레지오 꽃 사러 갔더니 꽃집이 만원이다. ‘성당꽃 주세요.’ 하면 성모님께 바치는 꽃을 정성스럽게 싸서 공손히 내미신다. 

 

하루가 지나고 오늘이 어버이날이다. 아내와 딸 셋이 집 근처 샤브샤브하는 식당에서 배부르게 먹고 내가 계산을 하려하니 딸이 앞을 막는다. ! 잘 먹었다. 고맙다. 이쁜 딸!!!/어버이날에 친구를 그리며. 202558일 동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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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위해 한시 한 수 지어 올린다. 

 

漸入佳境魚隊長 점입가경어대장

昨日登攀智異山 작일등반지리산

春花夏草立夏節 춘화하초입하절

七旬親舊自負心 칠순친구자부심

/東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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