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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중앙시장의 명절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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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진중앙시장3.jpg정서진중앙시장

 

추석을 이틀 앞두고 찾은 정서진중앙시장의 명절 분위기가 새롭다. 청라의 코스트코나 구월동의 트레이더스 같은 대형 매장이 생기면서 전통시장이 더욱 위축되리라 걱정을 했다. 하지만 오늘만을 두고 본다면 그 말은 완전히 잘못된 말인 듯하다.

 

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찬 시민들로 인하여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룬다. 주변 2키로 정도를 빙빙 돌면서 주차할 만한 곳을 찾았으나 두 바퀴를 돌다가 겨우 주차에 성공했다. 그러니 사람이 많을 것은 이미 예상이 되는 일이었다. 어깨와 발이 서로 엉키고 저마다 준비한 시장바구니를 제대로 들고 가기도 힘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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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민생지원금의 효과도 한껏 발휘되고 있는 모습이다. 나중일이야 어찌 되건 간에 지금 당장 사는 일이 팍팍하지 않아야 민심이 흉흉해지지 않을 것이다. 설마 어쩐다고 이 나라가 고꾸라지기야 하겠느냐 하는 것이 이 나라 백성들의 자신만만한 생각이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이 나라는 잘 버텨나갈 것이다.

 

명절 휴가도 대단히 길다. 길게는 열흘 정도도 가능해 보인다. 이렇게 긴 휴가를 보내고 정상적인 일에 돌입하여 가동하려면 또 며칠의 예열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것은 어쩌면 편하게 놀려고 태어난 것일 수도 있다. 평생 일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니 노는 것이 허물일 수는 없다. 가능하다면 평생 놀고 먹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일 수도 있다.

 

세상이 변해서 하늘에게도 조상님께도 햇곡식 햇과일 바쳐가며 감사해하지 않아도 농사는 해마다 너무 잘 되어 식량이 남아돌 정도이다. 과일 역시 넘쳐나서 먹다가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명이, 과학이, 인공지능이, 알아서 잘 처리해주고, 잘 알려주고, 잘 막아주니, 걱정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세상 편해졌다.

 

한편 후생이 잘나서 무서운 것이 아니라, 어른이 의미 없는 세상으로 변해서 세상 모든 것이 두려워지기도 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변하는 것이 세상 이치이니 변하는 것이 잘못될 것은 없다. 그런데 세상이 무섭게 변해 가는데에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이 여전히 남아 있으니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이다. 마땅히 변했으면 좋겠는데 절대로 변하면 안된다고 문고리 꽉 부여잡고 열어주지 않는 것들도 있는 것이다. 자기 편한 부분만 변하지 않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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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최서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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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에도 전통시장 아랫장, 웃장이 있습니다.
올 추석에도 발 디딜틈 없이 북적북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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