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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황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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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 주왕산 주산지)

 

 

청개구리 날개는 언제 사라졌을까

사람의 꼬리는, 너를 그리워하던 마음은

언제 슬며시 사라진 걸까

쥐똥나무 울타리에서 청개구리가 운다

저거 무슨 새 소리야?

지나가는 아이가 제 어미에게 묻는다

글쎄, 무슨 새지?

저렇게 우는 새가 있었나 생각하다 나도 그만

새소리로 듣는다

손톱만한 초록색 등에 노란 날개를 그려 넣는다

그러니 얘야, 새로 알고 자라도 괜찮단다

태초 우린 모두 한 점에서 시작한 생물이니

뭐라 부른들 어떤가

서로서로 이름 없는 아무것도 아니어서

마주 본 적조차 없으므로

사라진 것도 사라지지 않은 것도 아니다

날개를 꼬리를 마음을 몸속에 사려두고

억겁을 피고 또 지면서

제 목소리로 출렁이고 있을 뿐이다

 

 

황희순

1999현대시로 등단, 시집으로 새가 날아간 자리』 『미끼』 『수혈놀이등과 산문집 그림자 읽기가 있음,

 

 

 

통찰의 순간은 따로 있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찾아오는 것이 통찰의 순간입니다. 아직 말을 제대로 떼지 못한 아이가 연못에 활짝 핀 꽃들을 보면서 손짓하며 가르쳐 준 적이 없는 꽃이라는 말을 아빠, !’ 하고 소리치는 순간 같은 통찰은 가르쳐 준다고 알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통찰의 순간에 있어서 지식과 선입견은 때로 벽입니다. 거의 활동을 중지한 석회암 동굴 탐험을 하고 나오면서 일행 중 한 명이 뭐 별 게 없네하는 소리에 문득 별 것 없다는 저 생각도 어쩌면 통찰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비교할 대상이 있는 이에게는 방금 본 저 동굴이 별 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처음 보는 이에게는 이마저도 감탄의 대상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시인의 생각 속에서 되려 저는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을 봅니다.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입니다. /남태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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