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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건달/정무현

전북 김제군 부량면 금강리 들녘     한물이라 빨간 고추 따는데  이랑 사이 바구니가 더디게 움직인다.  밭에 빨려 들어온 땡볕이 고추한증탕을 만들었다.  백년건달 이랑에 있는 듯하더니 감나무 아래 가 있다. …

말이 말을 퍼올린다/박하리

남해 이어리 저녁풍경     말을 가둔다. 문을 잠그고 이중 삼중의 잠금장치를 걸어둔다. 그래도 새어 나간다. 연기를 피우고 새어 나간다. 말은 공기와 함께 섞여 나뒹굴다가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며 태풍을 만들기도 한다. 태풍은 비를 만들고…

장자시 그 서른 셋/박제천

여수항      천상의궤도마다장미밭을일궜네 내생애는바람의도포를입었네 가다오다장미꽃가지를치는 오오인연의칼끝에길이놓였네 바람속으로헤매이는내피의물살이여 흩날리는장미꽃잎이여.    -박제천 …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문효치

  남해 이어리 저녁풍경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허공에 태어나 수많은 촉수를 뻗어 휘젓는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 가서 불이 될 온몸을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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