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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저리의 온도차/정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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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닿을 수 없는 것들이 있는 세상이다.

삼십 년 넘어 산 지역에서도

매번 외지인 취급이다.

 

몇십 년 언저리에서 맴돌다가

겨우 근처에 닿았는데,

애쓴 보람 없이

다시 경계 밖으로 밀려나 못 들어간다.

 

조금 열어두었던 틈에

상처만 가득 고여 돌아온다.

 

안과 밖의 온도 차를 극명하게 느끼며

그의 옆에서 결국에는

나도 밖으로 한 발짝 물러설 채비를 한다.

 

정치산

2011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으로 바람난 치악산』 『그의 말을 훔치다포토포엠 퉤퉤퉤가 있음.

 

텃세라고 하나요. 이 텃세라는 말이 긍정보다는 부정으로 더 쓰이는 건 일단은 밀어내고 보는 심리가 단순히 먼저 터 잡았다고 유세를 떠는 정도를 넘어서기 일쑤여서겠습니다. 농어촌 산간 지역 등에서 유달리 강한 건 들고 나는 이가 적어서일 거고요. 이 텃세를 마을 살리기로 포장하여서 이사 들어오는 이에게 발전기금을 받는 동네도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이 발전기금이 적정 한도를 넘어서 마을의 발전이 아닌 인간 문제의 발전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다는 얘기 역시 들은 적 있고요.

 

언저리에서 근처까지 가 닿는 데 삼십 년이 넘었다고 하니 애초부터 글러 먹었습니다. 그래도 마음 다 안 접고 혹시나 하고 열어둔 마음은 아마도 미련이었겠습니다. 결국 상처만 가득 싸안고 돌아오는 마음은 더 쓰라렸겠고요. 타향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해서 고향으로 옮겼다가 굴러온 돌 취급을 당한 적 있습니다. 다시 고향을 떠나게 되었을 때 시원섭섭에서 시원이 먼저 앞서더군요. 막상 털고 나니 그 마음 의외로 가벼웠습니다. 어떠신지요. 지금은 채비를 마치셨나요. 문득 근황이 궁금합니다. / 남태식(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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