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남태식
본문
가는가 오는가
성하盛夏
궂은비가 오는 날
줄줄이 길을 건너는 색
우산이
셋이다.
찢어진 우산*은 없고
앞을 보는
하나에
눈 먹고 귀까지
먹는 휴대폰이
둘이다.
* 윤석중 요, 이계석 곡의 동요 「우산」에서.
남태식
2003년 계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으로 『망상가들의 마을』 『상처를 만지다』 『돌이나 물이나 그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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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이성필 기자님의 댓글
마침 밖에는 비도 오고 떠나신 분이 계십니다. 가는가 오는가 궂은비가 오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