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 않은 비/이성필
본문
좋은 분 같아요, 하는 말이
바보 같아요, 로 들릴 때가 있다.
호떡을 먹으면서
개떡을 먹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내가 “호떡을 맛으로 먹냐!” 그러면
“그럼요!” 그래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용현동 627-○○○번지
요오드 비 내린다.
다닥다닥 붙어 덕지덕지 살다
재개발 승인으로 이제 반짝이려는데,
일본이 가라앉으면서
같이 죽자고 보내온 방사선 물질.
좋은 분 같아요, 하는 말이
우리 같이 죽어요, 로 들린다.
이성필
2018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한밤의 넌픽션』. 전국계간지작품상, 아라작품상 수상. 막비시동인. 《아라쇼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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