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치악산에서/정치산
―바람난 치악산·5
본문

원주 양귀비꽃축제
하르르 하르르 불어오는 꽃바람에 어즐한 찰나,
그의 늑골에서 붉은 꽃 쏟아져 내린다.
오월의 치악에 꽃바람이 일고 골골이 붉은 물결이다.
붉은 꽃숭어리 더욱더 붉어져 여기저기 무더기로 얼굴 붉힌다.
바람이 일렁일 때마다 파도쳐오는 나비 떼,
붉은 꽃 더욱 붉어져 괜스레 가쁜 숨만 고른다.
겨우내 꾹꾹 담아둔 별똥별을 풀무질해서 부려놓은
오월의 치악에 철쭉꽃 흐드러 진다.
한 계절 무너져 내린 그의 늑골에 다시 또 바람이 불고,
바람 일렁일 때마다 푹푹 안겨 오는 향기 어쩌지 못해 질끈 눈 감는다.
정치산
2011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바람난 치악산』, 『그의 말을 훔치다』. 강원문학작가상, 전국계간지 우수작품상 수상.

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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