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 남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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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대협곡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텔레비전이 혼자 듣는다.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냉장고가 혼자 듣는다.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벽이 혼자 듣는다.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노인이 혼자 듣는다.
노인이 흘리는 혼잣말은
안에, 안에만 듣는다.
남태식
2003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망상가들의 마을』, 『상처를 만지다』,『돌이나 물이나 그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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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이성필 기자님의 댓글
흘리는 혼잣말이라니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