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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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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모자란 꿈을 꾸었다.

열 개가 필요한데 아홉 개밖에 없었다.

다섯 개가 있어야 하는데 네 개밖에 없었다.

늘 조금씩 부족했고 가진 모든 것을 주었다. 

 

모자라게 주어서 주고나면 죽었다.

줄 때마다 조금씩 부족해서 죽었다.

죽고 다시 태어나면 울었다.

두 개가 필요한데 늘 한 개였다. 

 

죽으면 모자라게 태어났다.

태어나면 부족해서 죽었다.

부족한 전부를 주었고 전부가 모자라서 죽었다.

꿈에서도 꿈이 슬펐고 깨어나서도 꿈이 슬펐다.

 

 

이성필

 2018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한밤의 넌픽션. 전국계간지작품상, 아라작품상 수상. 막비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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