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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줍는다/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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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들으면 시가 안 써집니다.

책을 읽으면 시가 안 써집니다. 

 

풀처럼 걸으니 시가 보입니다.

여기저기 시가 떨어져 있습니다. 

 

몸의 작은 부스러기들입니다.

그 중에서 심장 몇 개를 줍습니다. 

 

눈물이 있었던 마음을 줍습니다.

아직 살아있는 시입니다. 

 

가슴이 뻥 뚫린 시는 눈물입니다.

구르다 멈춘 돌멩이는 마음입니다. 

 

마치 내가 쓴 것처럼 책에다 자랑합니다.

엿가락을 붙여 노래를 만듭니다.

 

  

이성필 

2018년 《리토피아》로 등단. 시집 『한밤의 넌픽션』. 전국계간지작품상, 아라작품상 수상. 막비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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